- 전국 40개 대학 의대 정원 증원 신청, 대규모 확대 요청으로 드러나
- 정원 증원율 275% 요구한 울산대 선두, 비수도권 대학들의 파격적인 증원 신청 눈길
- 의료계 반발 속에 진행된 의대 정원 증원 신청, 교육부 제출 결과 공개
정부가 전국의 40개 대학에 대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을 조사한 결과, 많은 대학들이 기존 정원 대비 2~3배까지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은 보건복지부가 최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2차 의대 정원 신청 결과에서 나타났으며, 지난해 11월 첫 번째 수요 조사 이후 이루어진 재조사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현재의 3,058명에서 3,401명으로 대폭 늘리기를 원하는 대학들의 요구가 확인되었다. 이는 정부의 초기 증원 목표였던 2,000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특히 비수도권의 27개 의과대학에서 총 증원 규모의 72%인 2,471명의 증원을 요청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증원 신청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일부 대학에서만 공개되었으나, 울산대학교가 275%의 가장 높은 증원율을 요구하며 현 정원 40명에서 110명으로 늘릴 것을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반면, 충북대학교는 증원 규모를 공식적으로는 비공개했지만, 의료계 내부 정보에 따르면 현 정원 49명에서 201명 증가한 250명으로 정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증원율이 410.2%에 달하는 수치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정원이 50명 미만인 소위 '미니 의대'들이 제출한 파격적인 증원 신청이었다. 강원대, 동아대, 인하대와 같은 대학들이 현 정원의 2~3배에 달하는 증원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증원 신청이 가져올 의료 교육 및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증원 신청에 대해 의대 교수들과 일부 대학 관계자들은 민감한 시기임을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학 본부의 증원 결정이 의료계와 학생들 사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의대 교수들의 반대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된 증원 신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들의 사직이나 보직 사임 소식이 전해지며, 의대 정원 증원 결정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의대 증원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심지어 33개 의대 교수협의회 대표는 서울행정법원에 증원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대학 총장들이 학생들의 미래와 의료계의 안정성을 고려하지 않고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여 증원 규모를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정부의 의지를 따르면서도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대학 본부의 결정이 학생들과 의료계에 어떤 배신감을 남길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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