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지 못했다” 의대증원 결정에 교수들 무력감

- 의과대학 교수진,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배제와 배신감에 직면
- 교수들 사직과 삭발 행동으로 정원 증원 결정에 강력 반발
- 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 속 의대 교수들,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감 표출

전국의 40개 의과대학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따라 대대적인 정원 확대 신청을 진행하면서,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소외감과 함께 심각한 무력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의학교육의 핵심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은 의대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정부는 최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전국적으로 3,401명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제시한 증원 목표인 2,000명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특히 비수도권 지역 의대들이 증원 규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대규모 증원 신청에 대해 의대 교수들은 의료 시스템의 붕괴와 전공의 복귀의 어려움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북대병원과 충북대병원에서는 교수들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원광의대 학장단은 증원 신청에 반대하며 집단적으로 보직을 사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더 나아가 강원의대에서는 교수들이 삭발식을 진행하며 정원 증원 신청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러한 교수들의 행동은 의료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진의 이탈 움직임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수들은 자신들의 전문성과 자존감이 정부 정책에 의해 무시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의료 시스템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와 대학 측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번 정원 증원 신청 결과가 전공의들의 복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부산권의 한 의대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의료 현장에서의 공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이번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사직과 보직 사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대학 측에 대한 실망을 넘어, 의료계의 미래와 국민 건강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현하며, 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과 의료 인력 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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