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수련의 효과적 실현을 위한 필수조건은...'수련 환경' 개선이 선행되어야

- 다양한 병원에서의 경험 증진을 위한 공동수련의 중요성 강조
- 전공의를 진정한 수련자로 인식하는 문화 변화 필요
- 효율적인 수련을 위한 지도 의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독 요구

국내 전공의들의 교육 환경 개선과 전문의 중심 병원의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공동수련 제도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이 제도는 전공의들이 한 병원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병원에서 광범위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국립대병원 5개소와 지역거점 공공병원 7개소 등 총 12개 병원을 대상으로 공동수련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며, 이를 통해 전문의 수급 불균형 개선을 꾀하고 있다.

공동수련은 전공의가 한 수련병원에 속해 있더라도 다른 병원과 연계하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전공의가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균형 있는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의 신응진 특임원장은 최근 '2024 Korea Healthcare Congress'에서 이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임상 경험을 위해 여러 병원에서의 수련을 지지했다. 신 원장은 특히 상급 종합병원과 인근 병원들 간의 연계를 통해 충분한 임상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신 원장은 공동수련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사회와 수련병원이 전공의를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진정한 수련자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많은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를 수련자보다는 노동자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주장의 배경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A씨는 공동수련이 전공의를 저비용 노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제도로 보인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표현했다. 그러나 A씨는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측면에서는 수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A씨는 특히 지방과 서울의 환자군이 상이함을 들어 여러 병원에서의 수련이 임상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공의가 혼자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지도 하에 진료를 보는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직 전공의 B씨도 연락에서 전공의를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인력 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증환자와 희귀질환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공동수련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임상 경험을 효율적으로 쌓기 위해서는 지도 교수의 적극적인 감독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련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동수련 시범사업의 초기 성과를 평가하고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련 제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공의 수련환경과 교육제도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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