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공의 수련, 4년제로 복귀 논의…“충분한 교육 시간 부족”

대한외과학회,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교육 질 저하 우려
전공의법 변경 이후 3년 수련과정 한계 지적
전문의 양성 목표 재검토 및 의료 환경 개선 필요성 제기

대한외과학회가 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선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3년제로 단축된 전공의 수련과정을 다시 4년제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전공의법으로 인해 수련시간이 단축된 현재의 상황에서 외과 전공의 수련시간 3년으로는 충분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외과학회 유희철 부회장은 지난 25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2024 대토론회’에서 “현재 전공의 특별법 상황에서 3년으로는 제대로 된 외과 의사를 육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죽어가는 필수의료 중심 외과, 시급한 소생술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유희철 부회장은 수련환경평가위원장으로서, “과거 수련교육병원에서는 지도·감독 하에 전공의들이 시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환자와 보호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수련을 빨리 종료하고 펠로우(전임의) 과정을 통해 난도 높은 교육을 시키는 방향으로 인턴 1년과 전공의 3년제로 수련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공의법의 변경으로 수련교육 시간이 단축된 상황에서 3년 내에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워졌다. 유 부회장은 “4년제로 전환하고, 필요하다면 5년제로까지 갈 수 있는 단계적이고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며 “교수들이 솔직해져야 한다. 현재 전공의법 상황에서 3년으로는 제대로 된 외과 의사를 육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부회장은 전공의 수련과정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전문의 취득 후에도 전문가로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는 의료 환경 개선에 대한 학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대로 된 외과 의사를 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없는 의료 환경이라면, 지난한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며 “외과 전공의 지원율 감소 이유 중 큰 문제가 저수가도 있겠지만, 전문의 취득 후 고강도 업무에 비해 저평가된 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부회장은 외과 전문의로서의 역할과 의료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외과 전문의가 되고 나서 개원의가 아닌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담당하고 본인의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과 전공의 3년제 정책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외과 의사 양성 목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윤유석 교수는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3년제로 줄인 전제조건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었다”며 “그러나 입원전담전문의를 뽑으려고 해도 뽑을 수가 없다. 3년제 전환 정책이 실패인지, 다시 4년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전공의 근무시간에 맞춰 수업 목표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길러내는 외과 의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재검토해야 한다”며 “외과 의사들을 제대로 수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외과 교육과정의 개선과 의료 환경의 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며, 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학회는 앞으로도 외과 교육의 질 향상과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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