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회, 13일 오전 긴급이사회서 ‘휴진 참여’ 논의
연준흠 회장 “병원별 상황 공유하고 입장 정리할 것”
오는 18일 대학병원 수술실 문도 닫힐 것으로 보여진다. 의대 증원에 의대 교수들의 분노가 휴진 참여로 확산되고 있다. 빅5 병원을 중심으로 대학병원 휴진 참여가 늘어나면서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의대 교수들도 늘고 있다. 이날 열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총회에서도 상당수 대학병원 교수협의회가 휴진 동참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병원 내 총궐기대회 참여 분위기 확산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의 휴진 동참 여부를 문의하는 외과계열 교수들도 늘고 있다. 마취를 담당할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휴진 참여 여부에 따라 외과 수술 가능 여부도 결정되기 때문.
총궐기대회 당일 휴진 동참 의사를 밝힌 대학병원들은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을 제외한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은 운영키로 했지만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이 참여할 경우 일정 부분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오는 13일 오전 휴진 참여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긴급이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취통증의학회 연준흠 회장은 “의협 일원으로서 (휴진) 결정을 따를 수도 있지만 소속 병원의 입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사회를 열어 병원별 상황을 공유하고 입장을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사직 이후 체력적·정신적 한계에 다다른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의 상황도 휴진 참여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전공의들과 팀을 이뤄 유지해 온 수술 건수는 전공의 사직 이후 절반으로 급감했다. 잇따른 당직과 수술 일정에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교수들도 당직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연 회장은 “(교수 사회) 분위기는 격앙돼 있지만 (휴진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며 “(전공의 사직 이후) 한 달에 8번 이상 당직을 서고 있다. 모두 지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일 이사회에서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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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