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임플란트 대장주 덴티움, 불법 리베이트와 세금 탈루 의혹으로 도마에"

"임상연구비로 위장한 37억 리베이트"... 자회사 제노스 불법 판촉 적발
2년 연속 대규모 세금 추징... 덴티움 159억원 추징금 부과받아
연이은 악재에 실적·주가 하락... 치과 임플란트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치과 임플란트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덴티움이 연이은 불법 행위 의혹으로 곤경에 처했다. 자회사의 불법 리베이트와 본사의 세금 탈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는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8일, 덴티움 창업주 정성민 회장이 설립한 의료기기 업체 제노스에 대해 부당 고객 유인행위를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2억8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제노스는 2015년 '관상동맥용 약물방출 스텐트(DES)'를 출시하면서 시장 안착을 위해 임상 연구를 판촉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54개 병원에 제품 사용 대가로 임상 연구를 제안하고, 37억원 상당의 연구비 등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전략으로 제노스의 DES 매출은 2016년 약 3억원에서 2022년 약 49억원까지 급증했다. 공정위는 이 행위가 시장 참여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왜곡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부당 고객 유인행위라고 판단했다.

덴티움은 최근 2년 연속으로 대규모 세금 추징을 받았다. 2019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 등 추징금 104억원을 부과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추가로 55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추징은 지난해 7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해당 조사에서는 제노스 등 특수관계사들 간의 거래를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덴티움과 관계사 간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덴티움의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덴티움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2억원을 기록해 10.7%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증권의 정동희 연구원은 덴티움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097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3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39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 전망에 따라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기준 덴티움 주가는 9만8000원으로 전날 대비 2.0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덴티움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본지의 연락 시도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덴티움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폐지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유명 연예인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불법 행위 의혹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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