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국시 거부로 신규 의사 공급 비상... 응시율 11%에 그쳐

의대 본과 4학년 3000명 중 159명만 응시... 의료 인력 공백 우려 커져
정부, 추가 국시 검토 중이나 의대생 참여 가능성 낮아... 대안 마련 시급
의대 교수들 "수련시스템 붕괴 위기...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 필요" 촉구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대규모 의사 국가시험 거부로 인해 내년도 신규 의사 배출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도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 총 364명만이 응시했다. 전체 응시 대상 인원 3200여명의 11.4%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의대 본과 4학년생의 경우, 전체 3000여명 중 단 159명(5%)만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국가시험의 최종 합격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초 배출될 신규 의사는 350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신규 의사 수의 감소로 그치지 않는다. 당장 내년도 신규 전공의 지원자 급감으로 이어져 의료 현장의 공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환자 진료,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러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국가시험 실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총장 단체인 '의대 교육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가 이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계 내에서는 정부 정책에 가장 강한 저항을 보이고 있는 의대생들이 추가 시험에 응시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빅6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들은 26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들은 "수련시스템이 한번 무너지면 가뜩이나 입지가 줄어드는 '바이탈' 진료과의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고, 아예 전공의 수련 명맥이 끊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교수들은 의대생들의 항의 행동을 단순히 '집단 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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