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회장 탄핵 청원까지... "의료 현안 대응 미흡" 비판 고조
비상대책위 설치 요구 vs 단식 중인 회장 거취 논란... 내부 갈등 심화
의협 "간호사 불법진료 신고센터 운영... 의사 정치세력화 꾀할 것"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의료계, 특히 의사 단체 내부에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이 사태로 인해 의료계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 표면화되고 있으며,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 나아가 임현택 회장에 대한 탄핵 청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병욱 의협 대의원은 SNS를 통해 "임기 시작 후 의협이 의료 현안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며 "의견 수렴 목적이지만 요건을 충족한다면 대의원회를 통해 불신임 안건을 발의하겠다"고 밝혀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8월 31일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예고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및 필수의료 패키지 대응, 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대위 설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 새로운 비대위가 결성된다면, 각종 의료현안 대응에 있어 현 집행부가 사실상 배제되어 유명무실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비대위 운영 및 예산은 여전히 집행부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내부 갈등의 소지가 있다.
한편, 임현택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를 불신임하거나 탄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더욱이 임 회장이 당뇨병을 앓고 있어 2~3일만 더 단식을 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의사회 관계자는 "목숨을 걸고 투쟁 중인 사람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정도로 의사들이 독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해체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비대위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의협 측은 이러한 내부 갈등과 불신임 여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대신 최안나 대변인을 통해 "지금 중요한 것은 간호법 및 의대 증원 등에 대한 대응"이라며, 현안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간호사 불법진료 신고센터를 운영하여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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