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에 팬들 실망... 경기장에 '피노키홍' 등 비판 문구 등장
"기회 살리지 못해 미안"... 이강인, 1대1 찬스 놓친 것 아쉬워해
"더 많은 응원 부탁"... 오만전 앞두고 팬들에 지지 호소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홈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한국은 FIFA 랭킹 96위인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73계단이나 낮은 팀을 상대로 승점 3점 확보에 실패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승리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더 잘 준비해서 10일 열리는 오만전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후반 15분경 골키퍼와의 1대1 찬스를 놓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동료들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모두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 중 관중석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피노키홍'과 '한국 축구의 암흑시대' 등의 걸개가 등장했고, 홍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큰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며 "감독님과 함께하는 첫 경기였는데,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해 안타깝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른다. 감독님께서 충분히 이기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며 "저희는 100% 따를 거고, 앞으로 감독님과 함께, 코칭 스태프와 함께 좋은 축구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팬들의 실망감을 이해하면서도 지속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축구 팬 여러분들 당연히 많이 아쉽고, 많이 화가 나겠지만, 그래도 꼭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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