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회장, 여야 대표 연이어 만나 의료계 입장 전달
이재명 "정부가 더 개방적으로 나와야"...한동훈 "협의체 참여" 지속 요청
의협 "2025년 증원 백지화·관계자 문책 없인 불참"...정부와 입장차 여전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정치권과 의료계의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최근 여야 대표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며, 의료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의협 지도부와 1시간 50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의료 민영화'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와 함께,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 구성 가능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의협 측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정부가 더 개방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의료 붕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고, 국민에게 더 큰 피해가 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박주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협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임현택 회장을 만났다. 한 대표는 추석 연휴 전부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 여야의정 협의체가 아니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출발이 어렵다"며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를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방송 출연에서 "2025년도 입학 정원은 이미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2026년은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의료계는 2025학년도 증원의 백지화와 이번 사태 관련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 없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의대 증원 백지화와 의료대란 사태를 만든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사과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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