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조사..."36시간 이상 근무" 3.3%, 주 104시간 이상도 3.3%
의사 62% "전공의 미복귀 시 사직 의향"...의료 인력난 심화 우려
"정부, 의료붕괴 현실 인정하고 책임있는 해결책 내놓아야" 촉구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국 34개 수련병원 응급실 의료진의 약 70%가 12시간 이상 연속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의교협은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34개 수련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을 대상으로 근무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주일간 근무시간에 대해 28명(31.5%)이 48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9명(10.1%)은 64시간 이상, 3명(3.3%)은 심지어 104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최대 연속근무시간이다. 응답자 89명 중 62명(69.7%)이 12시간 이상 연속근무를 했다고 답했으며,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응급실을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전의교협은 이러한 장시간 연속근무가 의료진의 업무 수행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깨어난 후 16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수행능력이 감소하며, 20시간이 넘어갈 경우 음주 상태와 비슷한 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과도한 노동 환경으로 인해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이직 의향도 높아지고 있다. 조사 결과, 89명 중 46명(51.7%)이 실제 사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전공의 복귀가 무산될 경우에는 사직 의향이 있는 응답자가 55명(61.8%)으로 늘어났다.
전의교협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많은 전문의들이 전공의와 학생들의 복귀를 기대하며, 그리고 필수의료 유지와 환자 피해를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불통과 무능력, 무책임한 의료정책"이 전공의와 학생뿐만 아니라 전문의들마저 병원과 학교를 떠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의교협은 정부에 대해 "실체도 불명확한 10년 뒤 허상을 쫓을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그리고 눈앞에 다가와 있는 의료붕괴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하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