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가을야구 악몽'... 코너·오승환 이어 백정현마저 이탈

자체 평가전서 백정현 부상... "플레이오프 출전 어려워"
코너 견갑골 부상·오승환 부진으로 명단 제외... 핵심 투수진 '와르르'
박진만 감독 '마운드 대책' 고심... "남은 전력으로 위기 극복해야"

2024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가 연이은 악재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정규시즌 2위로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핵심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팀의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장 최근의 악재는 베테랑 좌완 투수 백정현의 부상이다.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백정현은 김헌곤의 타구에 오른손과 왼쪽 눈 부위를 맞아 쓰러졌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엄지 미세 골절 및 왼쪽 눈두덩이 타박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백정현은 13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정현은 올 시즌 15경기를 선발로, 2경기를 불펜으로 소화하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비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407경기 출장,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백정현의 풍부한 경험을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활용할 계획이었다.


특히 좌완 투수가 부족한 삼성 불펜에서 백정현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기에, 이번 부상은 팀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백정현의 부상에 앞서, 삼성은 이미 두 명의 핵심 투수를 잃은 상태였다. 외국인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는 지난달 12일 오른쪽 견갑골 부상을 당해 회복이 더뎌 플레이오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이닝(160이닝) 투수로 활약했다. 그의 부재는 삼성 선발진에 큰 공백을 남기게 됐다.

또한, 팀의 간판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도 부진으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KBO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427개) 기록 보유자인 오승환은 올 시즌 내내 고전했고, 특히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6실점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후 2군에 내려가 컨디션 회복을 시도했지만 결국 정규시즌 종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13개) 기록도 갖고 있는 오승환의 가을야구 경험이 필요했지만, 팀은 냉정한 평가 끝에 그를 이번 플레이오프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삼성은 코너, 오승환, 백정현이라는 세 명의 핵심 투수를 모두 잃게 되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삼성에게 매우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진만 감독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남은 투수진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전략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주전 투수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인재의 발굴과 기용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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