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내분 격화..."김택규 회장 등 지도부 총사퇴" 요구

이사진 14명 성명서 발표..."협회와 한국 배드민턴에 크나큰 해악"
안세영 발언 이후 사태 악화...부회장 3인 이어 사퇴 요구 확산
문체부 '페이백 의혹' 지적에 협회 "명예훼손" 반발...갈등 심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에서 김택규 회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배드민턴협회 소속 이사진 14인이 공동으로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택규 회장은 막중한 책임을 진 위치에서 누적된 잘못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전체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 나아가 이사진들은 김택규 회장뿐만 아니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이사진들은 파리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협회의 대처가 문제 해결은커녕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협회의 대처는 문제 해결은커녕 기름을 부으며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에 먹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진들은 또한 자신들의 책임도 인정했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방관한 우리 이사진들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개인의 잘못을 들여다보고 꾸짖어 자정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의 협회에 대한 조사 중간 브리핑이었다. 문체부는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에 대해 횡령·배임죄 적용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협회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1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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