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흉부외과, 중증환자 이송 전용 구급차 확대해야..에크모 환자 이송의 어려움 토로

- 중증 코로나 환자는 이송 중에도 인공호흡기 및 고유량 산소캐뉼라 등 특수장비가 필요하기에 119구급차나 일반구급차로는 이송할 수 없어
- 중증환자 이송 전용 구급차 확대가 가장 시급한 문제

에크모는 심폐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환자의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장비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고농도 산소치료나 인공호흡기로도 생존이 불가능할 때 에크모를 적용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계는 향후 2~4주 안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수요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기와 인력을 더 준비하지 않으면 심장이나 폐 수술마저 어려워질 거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 중증환자 이송 전용 구급차 부족

지난 17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주최한 '코로나19, 에크모 3차 심포지엄'에서 흉부외과 의사들은 호흡기질환 환자를 이송할 만한 전원·이송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현 의료상황을 지적하며, 중증환자 이송 전용 구급차 확대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오산시 소재 오산 한국병원 흉부외과 양태봉 전문의는 "상급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환자는 벤틸레이터(Ventilator,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데 장착된 구급차가 없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당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병원에서 벤틸레이터와 모니터링 장비를 가져간다고 해도 구급차에서 고정이 안 되기에 엠뷸란스 안에 굴러다닐 가능성이 크다. 2명이 타면 손 4개로는 이 장비를 들고 환자를 케어하기에는 불안정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 에크모 부족현상
지난 7월부터 코로나 위중증환자가 증가하면서 지역 종합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고면서,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에크모 부족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양 전문의는 "이송을 가다가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태가 되려 악화하면 도착해서 에크모 성적도 안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는 기존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ARDS)보다 압력손상(Barotrauma) 가능성이 2배에서 4배가 높다. 우리 병원에서도 30%가 발병한다. 중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급병원에서 전문 치료가 필요해 전원 되는 중증 코로나 환자는 이송 중에도 인공호흡기 및 고유량 산소캐뉼라 등 특수장비가 필요하기에 119구급차나 일반구급차로는 이송할 수 없다.

비록 짧은 거리의 이송 중에도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어 전문의료진에 의한 감시가 필요한 것. 이는 지역 거점병원 내 흉부외과 의사들의 공통적 고민이다.

가천대 길병원 흉부외과 이석인 교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설 구급차는 공간이 협소해 한계가 있다. 심지에 산소호흡기와 에크모에 들어갈 산소통을 놓을 공간도 부족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실제로 이송 중에 산소가 부족해 위험한 환자가 있었다. 의료진들 입장에서는 만약 사고가 나면 보험이 미적용에다가 안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기에 살얼음판이다. 또한, 이송 간 보험수가가 없어서 환자가 문제 발생 시 책임 부여가 힘들다"고 꼬집었다.


◆ SMICU 확대 필요성
이런 고민 속에 의학계에서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 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eoul Mobile Intsensive Care Unit, 이하 SMICU) 확대를 언급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서울 지역 에크모 환자 이송은 SMICU 2개가 있어 가능하다고 하는데 ,타지방에서는 못하고 있다. 중환자이송구급차를 늘리던지 비수도권에서 이송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SMICU는 2016년부터 서울특별시에서 서울대병원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및 1급 응급구조사 2인(처치, 운전)이 1팀으로 구성되며, 2팀(중앙/강남이송단)이 24시간 중증환자의 병원 간 이송을 수행한다.

국내에서는 응급의학 전문의가 함께 타 필요한 전문 처치를 제공하는 SMICU가 중증 코로나 환자의 유일한 병원간 이송 수단으로 꼽힌다.

하지만 1대 운영을 위해 연간 10억 원가량 비용이 소요되기에 무한정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 지역의료기관, 의료인력 부족 심각 
에크모는 폐 및 심장 부전으로 환자의 생존이 어려운 경우 적용하는 장비로, 위중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켜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의료 인력 및 자원의 집중 교육이 필요한 치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 기관에서는 에크모를 운용에 한계가 있며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중환자 1명당 5명의 간호인력이 최소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파견 포함 환자 1명당 4명의 간호인력 운영하는 것도 벅찬 상황을 지적하며,  지역의료원에는 치료 접근성이 낮은 중환자가 많기에 더욱더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례로 성남시의료원은 에크모를 운용하는 유일한 시립공공병원으로 경기도의료원 내 유일하게 흉부외과 의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성남시의료원 흉부외과 박준석 전문의는 "의료원은 1월 격리 병상을 운용했고 지난 8월 중환자병상 원내 자체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전원조차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국가재난사태이기에 공공의료원이 더 나서서 일하라고 하지만 모든 지원은 기존의 답답한 행정과 절차를 따르라고 한다"며 "지시도 질본, 복지부, 중대본 3군데서 각각 내리며 자금지원 없이 2년이 지난 지금도 주먹구구식 대응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초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장비도 협의도 없이 상급종병으로 배정되면서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는 실정이다.

박 전문의는"8월부터 신청한 추가 에크모 장비가 12월 현재 미도입 상태이다"먀 "공공의료원에 오는 환자는 평균 연령이 높아 전원 기회가 없기에 장비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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