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입 막기 위해 돈 필요" 녹취록 공개로 파문

피씨엘 타액 기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임상시험 조작 의혹 제기
국정감사에서 의원이 통화 녹음 편집본을 증거로 제시
식약처,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여 수사 의뢰 결정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타액을 이용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임상시험 조작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번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피씨엘 김소연 대표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녹음에서는 간호사들을 매수하려는 발언이 포함되어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의원은 "피씨엘의 타액 기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임상시험이 허위로 진행됐다"며 강력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피씨엘은 자가진단키트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후 재신청을 취하하고 단 4일 만에 임상시험을 마쳐 재신청한 바 있다. 이후 신속하게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공급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의원은 김 대표가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증빙자료를 첨부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강 의원은 피씨엘과 당시 임상시험을 담당한 삼광의료재단 간의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간호사들의 입을 돈으로 막아야 한다"는 발언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식약처 자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한, 처장은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식약처장의 책임감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수사가 지연될 경우 불필요한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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