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한의사협회, 코로나 19 재택환자를 위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
- 의사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진료로 코로나19 환자를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지적하며 강한 반발
22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재택치료자와 코로나 후유증 및 코로나 백신접종 후유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할 ‘코로나19 한의진료 접수센터’를 개소하며, 코로나 19 재택환자를 위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의진료접수센터를 통해 연결된 코로나19 환자를 한의사가 카카오톡이나 유선, 화상통신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진료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상 환자는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나 코로나19 후유증이나 백신 접종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한의계는 그동안 한의약이 코로나19 치료에 탁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일례로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한약을 함께 투여하라는 내용이 담긴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하고, 이를 진료에 적극 활용 중이다. 홍콩도 한의학 협진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일본도 한의약 치료가 늘고 있다. 일본 키타사토대학 동양의학종합연구소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권태감과 두통, 기침, 호흡곤란, 관절통 및 근육통, 불면, 피부 건조, 탈모, 후각 및 미각장애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의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의계의 행보에 의사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진료로 코로나19 환자를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지적하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특히 서울시의사회는 성명서를 내 “코로나19 관련 환자들을 모집해서 맞춤형 치료약을 권한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검증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한의사의 코로나19 비대면 진료를 규탄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 엄중한 시기에 난데없이 한의협이 코로나19 한의진료와 코로나19 환자 후유증 관리에 나서겠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는 형국”이라며 “한의협이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해 당시 확진자의 약 20%를 치료했다고 하니 그 결과를 전 세계 학계에 당당히 밝혀서 공인을 받는 게 어떨지 권하고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코로나19 환자들은 약물 상호 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약물 오남용 우려가 매우 높아 성분을 알 수 없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며 “한의협이 코로나19 한의진료를 주장하기에 앞서 스스로 한의진료의 근거와 안전성을 검증 받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어 “코로나19 사태 2년간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갑자기 코로나19 비대면 진료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진의를 상세히 밝혀야 한다”며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의료인으로서 그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한의진료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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