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전임의 모집, 정원 대비 지원율 일부 감소
의정 갈등 속 병원들, 전임의 이탈 최소화 위한 대책 마련
필수과 전임의 부족, 몸값 상승 우려… 병원들 긴장감 고조
빅5 병원들이 전임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2025년 신규 전공의 지원뿐 아니라 이미 사직한 전공의들이 복귀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빅5 병원들은 전임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2025년도 전임의(임상강사) 모집을 마친 빅5 병원들은 정원 대비 지원율이 일부 하락했지만, 진료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큰 감소는 없다는 반응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이번 모집에서 146명의 정원에 151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06대 1로 집계되었다. 이는 작년 249명 모집에 257명이 지원한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른 빅4 병원들 역시 구체적인 지원율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올해는 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했지만, 빅5 병원 중에서는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모두 의정 갈등 상황에서 정원을 모두 채우기 어렵다는 공통된 정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의들 중에서도 이미 떠난 이들이 있지만, 이번에 지원한 전임의들은 임상적 경험과 교수진과의 연구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 또한 "내년도 전임의 모집은 종료되었고 현재 지원율을 집계 중"이라며, 예년에 비해 전임의 지원율이 다소 낮아졌지만 진료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병원들은 전임의 이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년차 전임의 이동이 있을 내년 4월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으므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A 교수는 "필수과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 "내과 전임의 중 한 명이 병원을 떠나 피부·미용 분야로 진로를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열심히 의료현장에서 일하던 의사들이 이탈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전공의 사직에 이어 전임의 이탈을 막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한 병원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B 교수는 "전임의 이탈이 다행히 크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교수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고 있어 전임의가 빠지면 진료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전임의들이 병원에 남고 싶도록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 교수는 특히 "2년차로 올라가는 전임의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임상교수 직책을 부여하고 급여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임의 지원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병원 간의 '몸값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필수과의 경우 지원자가 계속 줄면 결국 인건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계약직 촉탁의로 높은 급여를 받는 것처럼 필수과에서도 연봉 상승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빅5 병원들은 전임의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과 함께, 앞으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도 의료 현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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