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탈퇴 행정명령 서명…국제 보건 체계 위협

트럼프, WHO 탈퇴 및 국제보건 지원 축소…세계 보건에 미칠 영향
미국의 WHO 탈퇴, 글로벌 팬데믹 대응에 큰 위기 초래
선진국들, 국제보건 리더십 강화 필요성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첫 번째 임기에서 재선 실패로 WHO 탈퇴를 현실화하지 못했던 트럼프가 이번에는 취임 초기부터 WHO 탈퇴를 강하게 추진하며 국제 보건 체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WHO의 최대 분담국으로, 연간 약 5억 달러(한화 약 7280억원)를 분담하고 있으며, 자국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WHO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미국의 탈퇴는 WHO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WHO 탈퇴와 함께 75억 달러 규모의 '대통령 에이즈 구호 비상계획(PEPFAR)'이 일시 중단됐다. PEPFAR는 2003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2500만 명 이상을 구한 중요한 공적 구호 프로그램으로, 중단되면 치료제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사망할 수 있다.


트럼프의 결정은 개발도상국의 보건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향후 국제 보건 지원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트럼프의 결정은 글로벌 팬데믹 대응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은 세계은행(WB)과 NIH, CDC 등을 통해 팬데믹 대응을 주도해왔으며, 이들 기관의 기능이 중단되면 향후 신종 감염병의 대응과 백신 개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의 WHO 탈퇴는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가 국제 보건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트럼프는 WHO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이를 경고하는 의미로 탈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 보수적 기독교의 입김이 에이즈 프로그램의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의 WHO 탈퇴와 공여금 축소로 인한 글로벌 보건 체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제 사회의 대응이 필수적이다. WHO 재가입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다른 선진국들도 국제 보건 기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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