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000만 시대 임박…‘가성비·정책 지원’ 효과 톡톡

불황 속 젊은층 중심으로 급성장…금융권까지 시장 진입
정부 도매대가 인하로 저렴한 요금제 출시 잇따라
알뜰폰 5G 가입자도 증가세…통신시장 재편 가속화 전망

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1000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젊은 세대들이 ‘가성비’ 좋은 알뜰폰으로 이동한 데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더해지며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알뜰폰 휴대전화 회선 수는 955만8016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884만7562개) 대비 약 8%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회선 수가 정체하거나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특히 2019년 12월 687만 개였던 알뜰폰 회선 수는 약 5년 만에 40% 가까이 늘어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한 주된 요인은 ‘가성비’다. 최근 몇 년간 통신비 절감 욕구가 커지며 특히 가격에 민감한 2030대 젊은층이 알뜰폰으로 몰렸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 중 2030대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49%)으로, 2018년(33%)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알뜰폰의 성장세는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초 알뜰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에 지불하는 ‘도매대가’를 대폭 인하했다.


기존 방식이 소매 요금에서 판촉비 등 여러 비용을 뺀 후 도매대가를 산정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도입된 ‘제공비용 기반 방식’에서는 실제 망 대여에 필요한 비용만 반영하게 됐다. 이로 인해 데이터 도매대가는 1MB당 기존 1.29원에서 0.82원으로 36.4%나 낮아졌고, 음성 통화 도매대가 역시 약 5% 가량 하락했다.

비용 부담이 줄어든 알뜰폰 사업자들은 즉각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만4000~1만9000원대의 5G 데이터 20GB급 요금제 7종이 출시됐으며, 올해 안에 추가로 약 15종의 신규 요금제가 나올 예정이다. 현재 출시된 요금제들은 대부분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형태지만, 스마텔과 큰사람커넥트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KT,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한 저가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LTE에서 주력했던 알뜰폰 업계가 점차 5G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이통사들이 LTE 상품을 줄이고 5G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LTE 요금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알뜰폰으로 이동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이제 알뜰폰 사업자들은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워 5G 소비자까지 흡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알뜰폰 5G 회선 수는 37만3186개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약 2%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최근에는 금융권까지 알뜰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가계의 통신비 절감 움직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알뜰폰의 시장 확대 추세 역시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명수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 회장은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알뜰폰 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늘리는 다양한 가성비 요금제가 계속 출시되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뜰폰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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