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중증‧응급 집중으로 의료전달체계 변화 '가속화'

사업 6개월 만에 중증수술 비율 7.2% 증가…진료 구조 뚜렷이 달라져
지역 병원과 협력체계 강화…환자 의뢰‧회송도 큰 폭 증가
정부, 연간 3조3000억원 투입…안정적 운영 및 질적 성과 관리 본격화

정부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의 초반 성과가 나타나면서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시행 6개월이 지난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영역이 점차 중증과 응급, 희귀질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일 발표를 통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의 초기 성과를 공개했다. 이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립하고, 전공의에게 질 높은 임상 수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모두가 참여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사업의 주요 성과로는 중증환자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증수술, 응급 및 희귀질환 환자 비율이 지난해 1월 44.8%에서 올해 1월 52%로 7.2%p 늘었다. 특히 비상진료로 인해 위축됐던 병원의 진료 역량이 빠르게 회복되며, 중증질환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비중증 환자들이 점차 지역 내 종합병원으로 분산되면서 의료전달체계의 효율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종합병원 이상의 전체 환자 수는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병원과의 협력 강화…실질적 환자 회송 체계 구축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2차 병원 간의 협력도 이전보다 강화됐다. 특히 지역 병원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환자 의뢰 및 회송이 활발해지면서 지역 내 의료서비스가 한층 원활해졌다. 지난해 11월 859건이던 전문의뢰 건수는 올해 1월 7076건으로 급증했으며, 전문회송 역시 같은 기간 동안 4565건에서 1만892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병원 간의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협력을 위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해, 중증 의심환자가 신속히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회송 환자 관리체계도 더욱 촘촘히 운영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과 협력병원 간 SNS 핫라인을 구축해 환자 안전 컨설팅과 같은 지원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

정부, 3조3000억원 투입하며 병원 운영 안정화 적극 지원
정부는 연간 3조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의료 집중 및 진료 협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증수술과 중환자실 수가 인상을 비롯해, 24시간 진료 지원금, 병상 구조전환 지원금 등 다각적인 재정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정부는 단순한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사업의 질적 성과 관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의료서비스 질 개선, 환자 만족도 및 의료전달체계 변화의 실질적 효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성과와 지원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의료 기능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 강화를 주요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병원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의료전달체계 전반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의 변화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중증의료 중심 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와 함께 국민 모두가 적절한 시점에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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