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과] 코로나19와 호흡기 바이러스, 동시감염 ‘주의해야’

-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필요
- 코로나19 환자가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 되면 증상이 더 심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 관리에 있어 동시감염 가능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최근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성문우 교수 등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감염될 확률은 높지 않지만,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고 동시감염 시 더 나쁜 예후를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서울대보라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504명의 검체를 대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패널검사를 실시했다.

연구에 사용된 총 검체 수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수집된 상부·하부 호흡기 검체 374개를 포함한 748개다. 연구에 사용되기 전 샘플들은 4℃에서 보관됐고, 평균 보관기간은 2.8개월이었다. 샘플들은 씨젠(Seegene)의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RV-Essential Assay’ 진단시약을 사용해 검사했다.

이 진단시약은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인플루엔자바이러스 A형 ▲인플루엔자바이러스 B형 ▲메타뉴모바이러스(Metapneumovirus)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arainfluenza viruses, PIV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등 호흡기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검사 결과, 검체들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동시감염률은 1.3%~3.3%였다. 504명의 환자 중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의 동시감염은 11명(2.2%)에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이 검출된 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였으며 6명에게서 검출됐다. 리노바이러스와 메타뉴모바이러스는 각각 4명과 1명에게서 검출됐다. 상기도·하기도 샘플의 동시감염률은 각각 1.3%, 1.9%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가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 되면 증상이 더 심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 관리에 있어 동시감염 가능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며 “또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감염과 같은 다른 바이러스 질환은 증상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급성호흡기질환자를 진단할 때 비 SARS-CoV-2 병원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동시감염률은 낮지만 동시 감염 가능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적절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로나19 환자에서 다른 호흡기 병원체의 동시감염률에 대한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공식학술지 ‘ALM’(Annals of Laboratory Medicine)에 개제됐다.

한편, 최근 이스라엘 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과 해외 주요 외신은 독감과 코로나19 이중 감염을 '플루로나(flurona)'라고 명명했는데, 독감을 의미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와 '코로나(corona)'의 합성어다. '플루로나'는 이스라엘 내에선 이번이 확인된 첫 번째 사례이며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해 독감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다.

지난 23일 질병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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