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사망자 발생...커지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가능성

- 방역 당국은 향후 급성·만성 백혈병 환자나 장기이식 등 면역저허자에 한해 4차 접종의 필요성을 들여다 볼 방침
- 주사를 너무 많이 맞으면 면역체계를 피로하게 해 고령층은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손상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그동안 오미크론 확진자 대부분이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라고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오미크론이 빠르면 이달 중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험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면역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4차 접종을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또 면역력 약화로 예방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결국 전국민의 n차 접종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4차 접종을 준비하는 해외 각국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신호탄을 쐈던 이스라엘은 최근 전 세계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이 영향으로 이스라엘 내에서도 300명대까지 줄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 선까지 치솟는 등 '5차 대유행' 위험 신호가 감지되자 선제적 대응으로 4차 접종(2차 부스터샷)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접종이 항체 수치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안전성도 점검할 예정이다. 조만간 4차 접종 대상과 접종 필요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유럽은 추가 접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에 들어갔다.

- 영국

오미크론 변이 등장 후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만 명씩 나오는 영국은 3차 접종의 면역 수준 등을 확인한 뒤 고령자 대상 4차 접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독일
독일은 감염병 학자 출신 보건장관이 직접 나서 네 번째 백신 접종의 필요성 강조에 나섰다.

-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역시 백신위원회가 의료진과 주요 분야 인력들에게2차 부스터샷을 권고하기로 했다. 또 한 번의 '백신 보호막'으로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 수 있는 면역력을 재차 높인다는 복안이다.


◆ 커지는 n차 접종의 가능성
일가에선 4차 접종을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면역력 약화로 예방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결국 n차 접종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벌써 4차, 5차, 6차 등 끝없이 맞게 될 코로나19 백신의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다.

- 3차 접종 : 부스터샷
- 4차 접종 : 파이널샷
- 5차 접종 : 피니쉬샷
- 6차 접종 : 디엔드샷


◆ 4차 접종의 근거는?
4차 접종을 강조하는 측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예방을 주요 이유로 든다. 백신으로 확보한 항체 면역이 오래 지속하지 않는 만큼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보건안전청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스터샷을 맞아도 두 달 반 정도가 지나면 방어력이 반감된다고 한다. 특히 화이자로 1, 2차 기본 접종을 완료한 이후 3차 접종을 화이자로 했을 때 10주 지난 뒤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는 70%에서 45%로 떨어졌다.


◆ 반대의 목소리도 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4차 접종 효능을 두고 의견 대립이 이뤄지고 있다. 과학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반대측에서는 의학·과학계조차 '추가' 백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일부 과학자들은 주사를 너무 많이 맞으면 면역체계를 피로하게 해 고령층은 오히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 능력이 손상할 수 있다"(뉴욕타임스)


"4차 접종을 하면 항체가 올라가 방어 효과는 상승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안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모른다"(감염내과 교수)


◆ 새로운 백신을 고려해야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자, 일각에선 기존의 백신 대신 오미크론 또는 다른 새로운 변이에 특화된 백신으로 4차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즉, 백신을 두 차례가 아니라 세 번, 네 번 접종해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접종 '횟수'가 아니라 변이 출현에 따른 새로운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신중하게 판단하되 같은 백신을 네 번 접종하는 것보다 변이 시퀀스(염기서열)를 반영한 업데이트 백신(변이 바이러스 타깃 백신)으로 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고령자, 기저질환자, 의료진에는 이스라엘처럼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하고 일반층은 오미크론 변이 백신이 나오면 맞히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예방의학과 교수)


◆ 해외 사례를 파악해 결정해야
국내 전문가들은 n차 접종은 3차 접종의 효과 및 해외 사례 등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따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위험군의 감염 규모를 줄이기 위해 추가 접종의 이득이 있다. 4차 접종 대상과 시기는 다른 나라 접종 사례나 연구 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감염내과 교수)


◆ 우리 정부의 입장은?
방역 당국은 향후 급성·만성 백혈병 환자나 장기이식 등 면역저허자에 한해 4차 접종의 필요성을 들여다 볼 방침이다. 면역저하자의 경우 일반인과 똑같이 백신을 맞아도 면역이 확보되기 어렵다. 간격, 용법, 실제 시행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4차 접종 검토 대상>
- 대상 : 면역저하자(급성·만성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암을 앓고 있거나 장기이시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
- 잠정 인원 : 약 100만 명
- 접종 시기 : 2월 말쯤 유력

다만 일반인 4차 접종과 면역 저하자의 4차 접종은 동일선상에 놓고 봐선 안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면역저하자의 4회차 접종은 일반인의 3회차(얀센 2회차) 접종과 같은 개념이라는 취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중등증 이상의 면역 저하자에 대해 3회 접종을 기본 접종(프라이머리샷), 4회 접종을 부스터샷으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4차 접종을 발표한 이스라엘도 하루하루 결정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방역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방역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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