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트윈데믹' 주의보..독감 예방접종의 중요성

- 독감 백신 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10월 중순 이후에 세포배양 백신이나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고면역원성 백신 등을 선택해 접종해야
- 팬데믹이 안정화되면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도래할 수밖에 없지만, 지난 2~3년간 인플루엔자 유행이 억제돼 일반 국민의 면역수준은 낮아진 상황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잠시 공백기를 보였지만, 올 하반기부터 이같은 의무가 완화되면 인플루엔자 대유행 주기와 맞물려 감염률이 폭증해 진정한 '트윈데믹'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때문에 올해야말로 인풀루엔자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올가을 독감의 유행 가능성
국내 감염병 분야 권위자인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16일 글로벌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 제약기업 시퀴러스코리아의 한국 출범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올 가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면 계절성 독감이 예년보다 훨씬 크게 유행할 위험이 높다.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송 교수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하는데 지난 2년간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혀 유행하지 않았다”면서 “집단면역이 약화되고 독감 백신 접종률도 예년보다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 가을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독감의 유행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 독감의 위험성
인플루엔자는 단일 감염질환으로는 가장 큰 질병부담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입원·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는 연령과 기저질환, 백신 바이러스 주와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여부 등에 따라 10~70%까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효과적인 예방접종 전략이 필요하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종결 후 독감 유행이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10월 중순 이후에 세포배양 백신이나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고면역원성 백신 등을 선택해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경우 작년에 유행하지 않았다가 올해는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교가 정상화되면서 크게 발생한 양상을 보였는데 독감 역시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팬데믹이 안정화되면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 도래할 수밖에 없고 지난 2~3년간 인플루엔자 유행이 억제돼 일반 국민의 면역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의 발생 위험도 높게 봤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독감 유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역시 당분간 확진자수의 증감을 반복할 것이다”며 “따라서 트윈데믹의 발생 가능성이 다분하다. 올해까지 동시 유행이 많지 않아 얼마나 치명적인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따라서 어느 때보다 독감 백신의 접종이 중요하다”면서 “보건당국과 전문가, 학술단체가 나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또한 코로나19와 독감은 치명률, 증상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구분했다.

그는 “독감은 발열 등 증상의 시작점이 뚜렷하고 증상 후 3~4일간 전파력이 있어 유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코로나19는 증상 시작점이 모호하고 무증상도 많아 질병 관리가 매우 어렵다”며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0.5% 전후로 점차 낮아졌지만, 독감 치명률 0.1% 보다 높다. 코로나19와 독감을 같이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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