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국내서도 첫 의심 사례 신고...코로나 백신 부작용?

-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 좀 더 판단이 필요
- 연령층이나 세계적 보고 상황을 볼 때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고 코로나19와의 관련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추측

최근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신고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감시체계를 통해 급성간염 의심 사례 1건이 신고됐다. 환자 연령은 10대 미만으로, 복통·구토·발열 등 증상과 간 수치 증가가 확인돼 호흡기 검체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A~E형 간염 바이러스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돼 급성간염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만 16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중 간세포 속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 또는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가 500IU/L을 초과하며, 기존 A·B·C·E형 바이러스 간염이 아닌 경우 판정한다. 지난달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10일 기준으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최소 23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8명이 사망했고, 18명은 간이식이 필요한 상태다. 황달이나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도 이번 급성간염의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WHO에 보고된 두 바이러스 동시 감염 사례는 최소 19명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아데노 바이러스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바이러스”라면서 “(이번 소아 급성간염은) 연령층이나 세계적 보고 상황을 볼 때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고 코로나19와의 관련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원인 병원체로 아데노 바이러스를 지목했으나 아직까지는 추정 단계라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보고된 환자는 호흡기 검체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실시 결과 주로 소아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함께 검출됐다.

이 단장은 "연령층, 해외 사례 등을 볼 때 소아 급성간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가장 많이 밝혀진 것은 감기·장관염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 41F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까지 이 바이러스가 원인병원체라고 판단하는 것은 확실치 않다. 아직까지 추정할 수 있는 정도"라면서 "우리나라에 신고된 1건에 대해서도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 좀 더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어린이들의 민감성이 커졌을 가능성과 새로운 아데노바이러스 출현, 코로나19 동시 감염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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