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대표적 여성질환으로 컨디션에 따라 재발의 가능성
- 질염 자가진단법으로 체크 필요
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질염. 이름만큼이나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대표적 여성질환으로 컨디션에 따라 재발의 가능성까지도 높다.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대표적인 합병증이 없다보니 일반적으로 질염은 심각하지 않은 질환으로 치부돼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또한 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신체면역력이 저하돼 질염이 발병하거나 재발하기 쉽다. 하지만 흔하다고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재발이 쉽게 되고, 잦은 재발로 만성화되면, 방광염, 자궁내막염, 골반염증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가려움증, 악취 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유발되며, 임신한 여성의 경우 조산과 저체중아기 출산과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HIV나 다른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잘 예방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 질염의 원인
여성의 질에는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균들이 있는데, 감염이나 염증, 면역 저하 등으로 정상 세균들이 줄어들고 다른 균들이 증식하는 상황을 질염이라고 한다. 질내 유산균에 의해 질내부는 약산성(PH 4.0 ~4.5)을 띠게 되면서 병균들의 증식을 억제시키나, 유산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어작용을 하지 못하게 되어 병균들이 마음껏 증식하여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성병 균이나 항생제, 질내 이물질, 비위생적인 성적 접촉, 빈번한 질 소독제 사용등이 질내 유산균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질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캔디다 곰팡이성 질염과 세균성 질증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트리코모나스 질염, 클라미디아 질염 등이 있다. 대부분 젊은 가임기 여성에서 호발하나 폐경기 이후에도 발생하는데, 이때는 주로 여성 호르몬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꽉 끼는 옷이나 바람이 통하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 경구용 피임제 복용, 당뇨병 등에 의해서 질염이 생길 수 있다.
◆ 질염의 증상
주된 증상들로는 분비물 색깔이 노랗게 되거나, 악취가 나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며, 외음부가 따갑다. 간혹, 질출혈이나 성교통, 배뇨통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을 통해 질염균들이 복강안으로 들어가면 골반통 증상이 나오거나, 드물게는 나팔관에 고름이 차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어떤 원인균에 의한 것인가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닌다. 곰팡이성 질염의 경우 분비물 양상이 진하고 하얀 찌꺼기들이 보이나 냄새는 거의 없다. 대신 백설기 가루 같은 하얀 분비물들이 질 내부에 가득 들어있다.
세균성 질증의 경우에는 분비물 색깔이 회색 비슷하며, 성관계후나 생리때 오징어나 생선 비린내가 나기도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대표적인 성병중 하나인데, 냄새가 심하게 나고, 질 내부가 심하게 간지럽고 타는 듯하며,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과 성교통 등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염을 일직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질분비물을 관찰하는 것이다. 질분비물은 정상적으로 투명하거나 하얗기도 하며, 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다. 분비물의 양은 비교적 일정하지만 배란기, 임신시, 피임약 복용할 때 등 호르몬이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냉이 많아지기도 한다. 그리고, 항생제 복용하거나, 다이어트를 할때, 성교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분비물의 양이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원인이 없이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노랗게 나오거나, △약간 냄새가 있으면서, △불편감을 동반한다면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심하게 간지럽고 △통증이 있으며, △외음부 피부도 붉게 변하는 증상이 있으면 병적인 질염일 수 있다.
질병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냉의 상태가 변하고 외음부에 가려움 등의 불편감이 느껴지면 서둘러 산부인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게 권장된다.
◆ 질염 자가진단법
1. 평상시보다 분비물의 양이 늘었다.
2. 평소보다 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다.
3. 회백색, 노란색, 녹색의 탁한 분비물이 나온다.
4. 치즈조각같은 분비물이 묻어나온다.
5. 외음부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등의 불편감이 느껴진다.
6. 성관계시 통증이 느껴진다.
7.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
8. 피가 분비물에 섞여 나온다.
이중 하나이상 해당될 경우 산부인과에 들려 정확한 진료를 받아볼 것인 권고된다.
◆ 질염의 치료
질염의 원인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원인균을 감별하는 것이 우선된다. 이후 각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가 처방된다. 경우에 따라 질내 크림을 도포하거나, 좌약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위축성 질염은 에스트로겐이 처방될 수 있으며, 성관계로 발생한 트리코모나스 질염에서 상대편도 같이 약을 복용하여야 치료가 가능하다.
질염이 있을 때는 치료받는 중에 성관계는 자제해야하며, 만약 성관계를 할 경우에는 콘돔 등을 사용해야 한다.
◆ 질염의 예방
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습관을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외음부를 늘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질 내부를 너무 자주 세척하는 것은 도리어 질염을 부를 수 있다. 잦은 세척이 질 내부를 알칼리화시켜 정상적인 질내 세균 분포의 균형을 깨트려 혐기성 세균이 과도하게 자라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알칼리성인 비누를 외음부에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욕조보다는 샤워가 도움이 되며, 샤워 할 때 비누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고 외음부 부분만 물로 깨끗이 씻고 잘 말리는 게 좋다. 용변 후에는 항문에서 질로 세균이 옮겨가지 않도록 앞에서 뒤쪽으로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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