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완화’ 정부 발표에 “집 안 판다”… 서울 아파트 매물 3% 이상 증발

- 정부, 21일 종부세 완화 세제개편안 발표
- 발표 5일 만에 서울 모든 구 매물 감소

최근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시행하는 종합부동산세 인하 정책에 대부분의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매물 회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 종부세 과세 체계를 기존의 주택 수 기준에서 가액 기준으로 변경하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등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주택자가 부담하는 종부세율은 현재의 절반 수준인 0.5~2.7%로 낮아지며 세율 조정안은 빠르게 진행되었을 때 연말 부근에 개정이 이루어지는 만큼 내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종부세의 기본공제 금액도 내년부터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어플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정부의 종부세 완화 발표 직전인 20일에는 6만 4668건이었으나 25일 현재 6만 2709건으로 3.1%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25개 구 모두 매물이 감소했으며, 중구(-5.5%), 서초구(-4.6%), 구로구(-3.8%) 순으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나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미 매물은 쌓이고 있고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 거래 절벽 현상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 수준으로 줄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번 달 현재까지도 220건에 불과해 거래 절벽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보유 주택을 가격이 아닌 개수로 차별하던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당장의 개선 방법 자체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고가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또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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