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실서 수술할 의사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 직원 지켜주지 못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가 급성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응급수술을 바로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는 지난 7월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블라인드의 이 게시물에 따르면 7월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간호사 A씨가 두통을 호소하다 곧 쓰러졌다.
이후 병원 내 응급실로 옮겨져 검사받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진행할 인력이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본인을 서울아산병원 직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9월,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앞두고 있다. 국내 최고인 세계 50위 안에 든다고 자랑하는 병원이 응급 수술 하나 못해서 환자를 사망하게 했다. 인증평가 항목 중 하나인 직원 사고 발생 시 대처 방법에 대해 아무리 외우고 있으면 뭐 하나”라며 탄식했다.
그는 “겉모습만 화려한 병원의 현실은 직원의 안전조차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라도 받다가 사망했다면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을 텐데 본원에서 치료를 못 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는 사실이 더 분노케 하고 실망케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그날 응급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날 당직자는 어떻게 했는지, 응급실 입원 후 전원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꼭 사실을 밝혀달라”고 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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