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배달 앱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 일부 배달원들은 오토바이를 중고로 내놓는 등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할 때 호황을 누린 배달 서비스가 무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외식을 줄이는 등 결국 이 같은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 솔류션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감소했다고 한다. 배달의민족 MAU는 지난 1월 2073만명에서 6월 1999만명으로 74만명이 줄었고, 요기요와 쿠팡이츠 역시 같은 기간 MAU가 각각 146만명(892만명-746만명), 220만명(658만명-438만명) 급감했다.

배달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였다. 작년과 올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배달 포장 이용을 적극 권장함에 따라 배달 수요가 높아져 배달비가 급속도로 비싸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본 배달비에 날씨, 시간, 지역과 같은 할증이 붙는다면 건당 배달비가 1만원이 넘어가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거주지가 비슷한 사람들 기리 배달비를 공동 부담하는 ‘배달 공구’와 같은 대응책을 마련해 대응하기도 했다.

◆ 끝을 모르는 물가 상승, 편의점에서 끼니 해결 늘어

하지만 고강도 방역 정책이 해제되고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되자 배달업계의 암울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배달비가 많이 늘어 불만이 커진 상황 속에서 고물가 상황이 겹치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외식 물가 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6.7% 상승했다. 전년 누계 대비 변동률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물가 수준 평균을 전년도 같은 기간 물가 수준 평균치와 비교한 것으로, 품목으로 나열하면 가장 대중적이고 서민 외식 음식으로 꼽히는 삼겹살이 7.4% 상승한 것을 필두로 소고기(8.5%)와 돼지갈비(7.9%), 짜장면(9.1%) 삼계탕(4.4%)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배달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포장을 해오거나 아예 배달앱을 삭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외식업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다 보니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도시락과 조리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39% 증가했다고 한다. 또 도시락 매출은 오피스 상권에서 68% 증가했으며 독신주택과와 학원가에서도 54%, 42% 늘었다고 한다.

한편 배달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중고 시장에는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 온라인 오토바이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서는 배달 기사가 주로 쓰는 125 cc 미만 오토바이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데, 본격적인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던 지난 6월 이후 판매 글이 약 477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