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 유통업체 월마트, 구조조정 돌입

- 실적 가이던스 하향 일주일 후 구조조정 착수
- 치솟는 물가에 마진율 높은 상품 구매 줄인 탓

실적 전망을 대폭으로 낮춘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3일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월마트가 임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회사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월마트가 구조조정 노력 차원에서 수백개의 회사 기능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 AFP 제공

이번 구조조정에는 구매관리와 글로벌기술, 부동산 부분들의 인력이 대상에 대거 포함됐으며 감원 규모는 약 2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월마트가 수익 악화 현황을 경고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오는 1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월마트는 지난달 말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시기 대비하여 13~14% 감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1분기 실적을 내놓은 5월, 2분기 영업 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었으나 불과 2달 만에 가이던스를 확 낮춘 것이다. 올해 전체 영업 이익 역시 11~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들이 마진율이 높은 의류 및 전자제품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식재료 등 필수품 소비를 늘리고 있는 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구조조정 역시 그로 인한 기업의 이익 하락의 연장선에 있다.

월마트는 미국의 가장 큰 고용주이다. 대다수가 시간제 직원이기는 하지만 월마트에서 일하는 미국 내 근로자만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무려 170만 명, 전 세계적으론 23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월마트 관련 각종 지표와 주요 결정들은 미국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이유이다. CNBC는 “월마트는 미국 경제의 전조로 여겨지는 회사”라고 전했다.

WSJ는 “전반적으로 미국 고용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선 일자리를 줄이거나 고용을 철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포드자동차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수천 명을 감원할 계획을 내비쳤으며, 마이크로 소프트나 메타플랫폼(페이스북)과 같은 IT기업들도 신규 고용을 중단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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