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 중단... 도로 곳곳 통제
- 정부, 풍수해 위기 경보 ‘심각’ 격상, 공공기관 출근 11시로 늦춰
서울에 420mm 등 수도권에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되고 있다. 9일 경찰과 중앙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 거주하던 40대 여성 자매와 13살 딸 등 3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에는 시간당 137mm가 쏟아진 서울 동작구에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던 구청 직원 작업자(63)가 숨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2명이 실종되어 서울에서만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었다. 중대본은 수도권 지역에서 9일 아침까지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었으며 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했다. 침수와 범람 등 곳곳에서 피해가 보고 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이날 출근길 급행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9호선의 일부 역사의 선로가 침수된 데 따른 조치로, 복구 작업을 통해 모든 열차가 일반 열차로 운행된다”고 밝혔다. 동작구와 구반포역의 침수로 노량진 ~ 신논현역 구간은 운행이 중단되었으나, 오후 2시 기준으로 동작역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복구되었다.
동작역은 오전 중에 배수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나, 구반포역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 구간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은 첫차부터 정상 운행 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과 한강 상류 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 9일 오전 4시 40분부터 강변북로 마포대교에서 한강대교 구간이 양방향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앞서 오전 2시 45분부터는 올림픽 대로 염창 IC에서 국립현충원 구간이, 오전 0시 24분부터는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 여의상류IC가 통제됐다.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1만 2000t 이상으로 증가해 해당 구간들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인천지역에서도 도로 및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에 중구와 미추홀구, 계양구 서운상가를 비롯한 인천시 전반적인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으며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고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치거나 차량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정부는 9일 오전 1시를 기해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였다. 행정안전부는 서울·경기·인천 소재의 행정·공공기관과 그 산하기관 및 단체는 오전 11시 이후로 출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했고, 각급 기관의 유관 민간 기업 및 단체는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출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기상청은 또한 9일에도 8일과 비슷한 수준의 집중 호우가 있을 수 있다며 최고 300mm에 이르는 폭우가 수도권에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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