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약간의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재발·악화 예방 가능해
- 관절을 움직일 때 아프고 뼈가 빠지는 느낌과 함께 소리가 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탈출 질환'이란 신체의 장기·조직 일부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빠져나간 상태를 의미한다.
신체의 장기·조직은 건강을 위해 저마다 담당한 역할과 기능이 있기 마련인데, 노화에 따른 몸의 퇴행적 변화 혹은 외부의 큰 충격에 의해 신체 장기가 튀어나오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신체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각각이 제 위치에 존재하고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탈출 질환은 신체 곳곳에서 발현될 수 있는데, 대부분 약간의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재발·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
◆ 탈장에 대하여
- 탈장이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을 계속하는 경우, 배변하기 위해 배에 힘을 줄 때처럼 복강 내 압력이 올라가면 복벽의 근육, 지방조직, 장의 일부 등이 늘어나면서 근육 쪽으로 돌출된다. 장기 중에선 주로 장이 탈출하며, 사타구니에 생기는'서혜부 탈장'이 흔하다. 기침하거나 변을 볼 때처럼 배에 힘을 줄 때 장 일부가 탈출해 서혜부 일부가 부풀어 오르는데, 장시간 서 있으면 돌출 부위가 더 볼록했다가 누우면 없어지는 게 특징이다.
- 치료법은?
'도수 정복'이라는 비수술적 치료법은 손으로 탈장 부위를 주무르거나 탈장낭을 당겨 탈출 부위를 제자리로 밀어 넣어주는 방식이다. 탈장낭 안에 갇힌 장의 괴사가 의심되면 탈장낭을 열어 탈장 부위를 복강 내로 넣어주고 탈장낭을 묶는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 탈장을 막으려면 걷기·요가·스트레칭 등 중간 강도의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
▶ 평소 복근 운동을 통해 배의 근육을 조금씩 강화
▶ 변비를 막기 위해 현미·양배추 등 섬유질이 많은 통곡류·채소를 챙겨 먹기
▶ 물건을 들 때는 팔다리 근육을 최대한 이용해 복부의 긴장을 줄이기
◆ 습관성 탈구에 대하여
- 습관성 탈구란?
흔히 '팔이 빠졌다'라고 표현하는 질환이 바로 탈구이다. 탈구는 뼈가 인대에서 탈출한 질환으로 5세 이전 유아에게는 '팔꿈치 탈구'가, 성인에서는 '어깨 탈구'가 흔하다.
- 유아
유아의 팔꿈치 탈구는 아이의 팔을 갑자기 끌어당기거나 손을 잡고 들어 올릴 때 흔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팔꿈치를 구성하는 요골의 머리 부분(요골두)이 인대에서 잘 빠지기 때문인데, 5세가 넘으면 요두를 둘러싼 인대가 강해져 팔꿈치 탈구는 사라질 수 있다.
- 성인
성인의 어깨 탈구는 야구·수영·배구처럼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운동을 할 때 어깨뼈를 잡아주는 연골인 전방관절와순,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 관절을 움직일 때 아프고 뼈가 빠지는 느낌과 함께 소리가 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할 것이다.
- 치료법은?
특히 한번 탈구가 생기면 평균적으로 재발할 우려가 30%인데, 만약 20세 미만에서 탈구가 있었다면 이 수치는 70%까지 올라갈 수 있다.
▶ 탈구 시 임의로 뼈를 끼워 맞추려 하다가는 신경·근육이 손상당할 수 있어 위험
▶ 간단히 팔을 부목에 고정한 후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긴다면 관절경으로 전방관절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고려
▶ 상황에 따라 보조기를 2주 이상 착용해 경과를 관찰하거나 회전근개 봉합술 등을 시행하기도 함
◆ 골반장기탈출증에 대하여
- 골반장기탈출증이란?
골반장기탈출증이란 자궁·방광·직장 등 골반 속 장기가 질 밖으로 탈출하는 질환으로, 주로 50~70대 여성에게 발생하기 쉽다. 골반 내에서 장기를 받치는 힘줄·근육·인대 등 골반 장기 지지 구조물이 탄력을 잃고 축 늘어지면서 이들 장기가 질로 빠지는 것이다.
이 구조물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은 '난산'과 '노화'이다. 우량아를 낳거나 출산 과정이 힘들수록 이 구조물이 오래 늘어났다가 결국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노화로 인해 이 구조물의 탄성 자체가 떨어져도 장기가 이탈하기 쉽다. 심할 겨우 질 밖으로 장기가 7~8cm 가량 빠지기까지 한다.
<주요 증상>
▶ 아랫배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느낌
▶ 아랫배가 묵직하고 밑이 빠진 느낌
▶ 요실금·절박뇨·변실금이 나타남
▶ 골반통·요통·성교통이 나타남
- 치료법은?
무엇보다 골반장기탈출증을 악화하는 생활습관부터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지 않은 생활 습관>
▶ 장시간 바닥에 쭈그려 앉아있기
▶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고 나르기
▶ 윗몸일으키기나 탁구·배드민턴처럼 복부에 큰 힘을 가하는 코어 운동
▶ 만성 기침·만성 변비로 배에 힘을 많이 주는 경우
증상이 경미할 경우 케겔 운동을 시도할 수 있지만, 더 진행하면 빠져나온 장기를 안쪽 힘줄·인대에 고정(천골쐐기인대 고정술)을 하거나 인공 힘줄을 넣고 당겨 올리는 방식(천골질 고정술)의 수술을 시행한다.
◆ 추간판탈출증에 대하여
- 추간판탈출증이란?
추간판(디스크)란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서 스프링처럼 충격을 완화하는 물렁뼈이다. 추간판의 중심부엔 젤리 같은 수핵이 있는데, 이 수핵의 80%는 수분이 차지하고 있다. 10대 후반을 지나면 천천히 수핵 속 수분 함량이 줄어들며 추간판의 탄성이 줄어들게 된다.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인한 충격 등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추간판이 밖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밀려난 추간판과 터진 수핵이 척수·신경근을 자극하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고 부기가 심해지며 척수 신경, 신경근을 압박해 극심한 통증, 근력 약화를 유발하게 된다.
소변·대변 조절에 장애가 생겼다면 척수신경이 눌렸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증상은?
▶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 : 탈출한 추간판이 신경근을 자극하면서 요통, 다리가 저린 방사통을 동반
▶ 경추 추간판탈출증(목 디스크) : 목·어깨·팔·손바닥·손가락 통증을 유발
-치료법은?
▶ 베개는 높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고 목덜미까지 베 경추 추간판의 압력을 낮추기
▶ 걷기·체조·수영 등 근육 강화 운동을 자주 하기
▶ 약물 복용, 신경 차단술 등 보존적 치료를 6주 이상 해도 통증이 있고 근력 저하,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면 신경 감압술, 디스크 제거술 같은 수술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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