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크게 줄여줌으로써 코로나 팬데믹 탈출과 위드 코로나 진입의 큰 역할
-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의 치료제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선제적 조치인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사후 치료제의 중요성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이자·모더나 등 현재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은 다수 존재하지만, 확진자들을 위한 치료에 있어서는 여전히 답보적인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간편히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크게 줄여줌으로써 코로나 팬데믹 탈출과 위드 코로나 진입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화이자와 머스 이 두 제약 회사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개발에 가장 근접해 있다. 아직 백신 미접종자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에 이르는 데다, 백신 접종 이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도 빈번해 곧 나올 먹는 치료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코로나의 독감화 기대가능성
간편히 알약으로 복용하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잇달아 개발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끝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영국에서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사용승인을 받은데 이어, 다음 날인 5일에는 우리에게 익히 친숙한 화이자가 알약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 측은 '팍스로비드'의 임상 시험 결과 코로나 환자의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 세계는 드디어 진정한 의미의 위드 코로나가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향후 코로나도 지금의 독감처럼 일상생활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에 나섰다.
“백신만으로 위드 코로나에 가는 데는 5% 부족한데,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작용 방식이 다른 만큼 두 약의 병합치료 등도 가능할 것 같다”(의료계 관계자)
◆ 화이자 VS 머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비교
화이자와 머크 치료제는 모두 당뇨병, 심장병 등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확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큰 효과를 보였다.
구분 | 화이자 '팍스로비드' | 머크 '몰누피라비르' |
효과(입원·사망 확률 감소) | 89% | 50% |
복용량(5일) | 30알 | 40알 |
공급계획 | 연말까지 18만명/ 내년 5000만명 | 연말까지 1000만명 / 내년까지 2000만명 |
가격 | 머크와 비슷 | 700달러(5일 치료분) |
- 화이자
화이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 결과 중증이 발현된 지 사흘 내에 치료제를 투여하면 입원·사망 확률이 89%, 닷새 안에 약을 복용하면 8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세 알씩 투여해 총 닷새간 30알을 복용하게 된다.
- 머크
머크는 증상이 나타난지 닷새 안에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50%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네알씩 먹어 닷새 동안 모두 40알을 복용하게 된다.
◆ 어떤 치료제가 더 효과적?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드비'라는 이름이 붙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가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가 나타나자 양사 주가는 바로 희비가 갈렸는데, 화이자는 전 거래일보다 10.86% 폭등한 반면, 머크 주가는 8.93% 하락에 이르렀다.
이에 화이자는 높은 효과가 나타난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능한 한 빨리 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수감사절 연휴(11월 25일) 전에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대하여
- 방식
팍스로비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기 위한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 계열의 치료제이다. 화이자는 이 치료제가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부분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병원체가 치료제에 내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 부작용
화이자치료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데, 이 리토나비르는 위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다른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에 대하여
- 방식
머크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개발한 MSD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에 머크측은 몰누피라비르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를 내놓기도 했다.
- 부작용
RNA 복제를 방해하는 기전은 내성이 발생하는 부위에 몰누피라비르가 작용하면서 감염을 막기 때문에, 내성 위험도도 낮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내성이 아예 없는 약은 아니겠지만, 또 다른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가진 특정 DNA 복제효소들은 형태가 변하면 죽는데,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RNA 합성 과정에 끼어들어 변형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스파이크 단백질(감염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위)에 위치하는데, 몰누피라비르는 이 부위를 표적으로 작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대한약학회)
◆ 몰누피라비르의 부작용 이슈
일부 온라인에선 몰누피라비르와 관련해 기형아 및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 위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이 약 임상시험 참여자의 자격 기준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머크사는 임상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가임기 여성에게 치료 기간인 5일 및 이후 4일 이상 성행위를 절제하거나 피임으로 임신을 피할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더해 남성에겐 치료 기간인 5일과 마지막 복용 후 4일 이상 성행위 절제 및 피임을 요구한 것이다.
이런 내용이 국내외 보도를 통해 나오면서 몰누피라비르의 기형아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퍼졌다.
그러나 다수의 국내 의료 전문가들은 아직 몰누피라비르의 임상시험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고 보면서도,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와 정황상으로는 당장 우려할만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시 성별 고려 사항 가이드라인'을 보면 '임상 참여 기간 동안 피임을 확실히 하고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기도 하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개발하는 신약이 아니라면, 개발 단계의 신약 임상시험에선 임신부 혹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을 배제하거나 피임을 권고하는 게 일반적이다. 가임기 여성에게 총 9일간 피임법 사용을 요청한 건 몰누피라비르의 체내 반감기를 감안해 결정된 것이다”(한국 MSD)
◆ 우리나라의 도입 계획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이 대세가 되어감에 따라 경구용 치료제 역시 코로나19 백신처럼 각국의 물량 확보 쟁탈전이 벌어질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에는 MSD와 몰누피라비르 20만 명분 구매 선계약을, 10월에는 화이자와 7만 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각각 맺었다. 국내 도입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 사용허가가 나오면 국내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미국 허가 시점에 국내에도 바로 들여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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