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은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최대 1000배가량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해 전파력이 높은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메릴랜드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을 사전 공유 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공개했다. 아직 동료 검증 절차가 진행되기 이전이라 객관적인 인정은 받지 못했다.

연구팀은 2020년 중반부터 올해 초까지 93명의 오미크론, 델타, 알파 변이에 각각 감염된 환자들을 모집해 바이러스 배출량을 조사했다. 이중 델타·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감염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원뿔 모양의 기구를 마주 보면서 30분 동안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지르도록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종종 기침과 재채기도 동반되었다.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이 내뱉은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에어로졸 입자들을 모아서 분석했다. 5마이크로미터 이하는 천 또는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뚫고 들어가 감염시킬 수 있는 크기의 미세입자이다.

이 결과 알파, 델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원천 바이러스나 감마 등 이전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특히 오미크론에 감염된 한 피실험자의 경우 알파, 델타 변이 감염자들과 비교해서도 최대 1000배가량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많거나 잦은 기침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유독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았다. 연구팀은 또 공기를 통한 전파력도 확인했다. 실험실 세포에 참가자들이 내뿜은 에어로졸 샘플을 뿌렸더니 델타, 오미크론 감염자의 샘플 4개가 각각 세포를 감염시켰다.

이 같은 실험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각국 정부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선 실내 공기질 개선·여과 시스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더 확산력이 커지는 방향으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네이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이 내뿜는 바이러스의 양은 비슷한 공기 중 전파 감염병인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들보다 훨씬 적다”면서 “이 같은 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 더 많은 바이러스를 내뿜는 변이들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