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가입 6923건 전년 대비 36%↑
- 해지 건수 1916건 전년 대비 27%↓
- 집값 고점 인식 확산에 ‘가입 적기’ 판단... 가입기준 완화로 인해 더 늘어날 가능성 多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가 7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이며, 지난해 말부터 주택가격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연금 지급액은 가입 당시 주택 시세를 기준으로 책정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택연금의 가입 기준 확대를 밝힌 만큼 앞으로도 가입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고령자가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기간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 보증의 금융상품이다. 2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692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6.4% 늘어난 것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가입 건수는 723건에 불과해 지난해 월평균(900건)에 못 미쳤지만 2월 952건, 3월에는 무려 1558건이 접수되면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가입자 수를 기록했다. 3월 이후로는 4개월 째 1000건을 상회하고 있다.
반면 보증해지는 줄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1916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2% 줄었다. 작년에는 2월(392건)과 12월(340건)에 제외하고는 줄곧 400건을 웃돌며 월간 최고 490건이 해지되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200건 후반과 300건 중반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보증 공급은 늘고 해지는 줄다 보니 누적 가입자 수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전국 9만 7658명으로 연내 가입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공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연이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택시장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은 영향이 크다는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경기 악화로 마땅한 소등이 없는 고령자의 생활자금 마련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배경도 있지만 집값 하락 징후에 주택연금 가입을 고민하던 이들이 적즉적으로 가입하기 시작했다는 반향이 컸다는 것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지난 2년간 집값이 상승해 주택 연금 가입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반대”라며 “주택가격이 지금이 고점이라는 인식에 집값 하락을 예상하고 현 가격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지금이 주택연금에 가장 유리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늘어난 가입자에도 업계는 당분간은 더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가입 대상 주택가격 기준을 현행 공시가격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가입자 유입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입 기준 확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적용될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공사법 개정 사항으로 도입 시기 등은 아직 조율 중“이라며 ”근래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가입이 제한되는 분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가입기준을 확대하면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재윤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