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진다는 ‘처서’에 먹어야 할 대표 보양식은?

-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는 ‘처서’
- 여름 동안 지친 몸을 위한 보양식... 아침저녁 기온 차도 커 각별한 주의 필요

8월 23일은 처서(處暑)로 그 뜻과 먹어야 할 전통 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서는 1년을 15일씩 24개로 나눈 24절기 중에 14번째 절기이다. 일반적으로 음력 7월 15일 무렵이 처서이다.

처서는 여름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으로, 우리 조상들은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며 가을이 되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구름이 많아지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처서를 기점으로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에 논두렁의 풀을 정리하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를 준비하곤 했다.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예로부터 처서에는 여름 동안 힘겹게 농사를 짓느라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보양 음식을 주로 즐겼다. 게다가 아침과 저녁의 기온 차도 커지는 환절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조상들은 남은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음식에 각별히 신경 썼다.

처서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복숭아와 애호박을 넣은 칼국수, 추어탕 등이 있다. 복숭아는 여름철의 대표 과일로, 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에 당도가 가장 높아 맛이 좋다. 달콤한 맛과 향, 풍성한 과육을 지닌 복숭아는 체내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와 비타민, 유기산, 아미노산이 풍부해 무더운 날씨 탓에 쉽게 지치는 여름철 피로도 회복에 도움을 준다. 게다가 장을 부드럽게 만들어줘 변비를 없애주고, 면역력 증강과 야맹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서도 튼튼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는 애호박 역시 처서에 먹어야 할 대표적인 채소이다. 조상들은 처서에 제철을 맞은 애호박과 풋고추를 넣고 끓인 칼국수를 즐겨 먹었다. 애호박을 듬뿍 넣은 칼국수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건강에 이로우며, 소화가 잘되는 애호박은 위의 점막을 보호해주고, 위궤양과 같은 위장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소화력이 약한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이 섭취하기에 좋다.

보양식의 대명사인 추어탕도 처서 무렵에 챙겨 먹기 좋은 음식 중 하나이다. 동의보감에는 살이 오른 미꾸라지로 끓인 추어탕은 속을 따듯하게 해줘 원기를 보충시킨다고 나와 있다. 미꾸라지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의 영양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여름철 허해진 기운을 북돋는다. 특히 미꾸라지의 풍부한 비타민D와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비타민 A는 야맹증 예방과 눈 건강을 지키는 데 좋다.

한편, 일교차가 크고 날씨도 건조해지는 처서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몸살에도 걸리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해 공기를 청결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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