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비 자동 이체로 병사 월급 통장서 차감
- 유사 피해 잇따라... 부대 언급하며 보험 판매
- ‘나라사랑카드’ 발급 통해 개인 정보 수집한 것으로 추정
이제 막 신병훈련소를 수료한 이등병들에게 군 관련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며 ‘운전자 보험’을 가입 권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군대에서 들어주는 보험이라며 면허도 없고 운전병도 아닌 신병에게 운전자 보험 가입을 권유한 것이다.
얼마 전 강원도 최전방 육군 사단 신병 훈련소를 수료한 A이등병에게 수료식 당일 부모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군 상해보험이며, 군대에서 들어주는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동기들도 모두 가입했다며 인증문자와 카톡을 전송했다.
그러나 A씨의 아버지가 약관을 읽어보니 군 상해보험이라고 설명했던 보험상품은 일반 상해보험이 아닌 운전자 보험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면허도 없고 운전병도 아니다. 모바일로 청약하고 전자서명을 통해 가입되는 해당 보험은 매달 11,700원이 병사 월급 계좌에서 차감되는 방식이었다.
A씨의 아버지는 “훈련병, 신병들은 군대라고 하면 시키는대로 하는 시기아니냐”며 “훈련소 수료 직후 군에서 들어야하는 보험이라고 설명하면 어떤 훈련병이 거절할 수 있겠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부대 관련 인터넷 게시판과 훈련병 가족 모임 카페에는 유사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보험사가 신병들을 대상으로 마치 군에서 진행하는 보험가입인 것처럼 운전자 보험이나 일반 상해 보험의 가입 유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들은 병사 개인의 연락처와 입대 일정 등을 입소 이후 추가 발급 받는 나라사랑카드에서 얻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은 해당 보험 판매 권유와 군은 전혀 무관하며, 확인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휴대전화 사용이 자유롭게 가능해진 상황에서 부대별 병사들의 유사한 보험 가입 권유 피해사실을 파악하는 것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험사 역시 대리점들을 상대로 보험 판매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병사 개인 정보 유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며 정부와 군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지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