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단 이주해 생활하고 있는 브라질 농장에서 지난 4월 어린이 5명 사고로 사망
- 단순 이주 농장 아닌 교회 신도들... 사이비 종교 논란
- “다섯 용사의 장례식을 통해 우주 최고의 승리자들의 봉천 예물을 올렸다”
한국인 2000여 명이 집단으로 이주해 브라질 농장에서 생활하던 중 한인 어린이 5명이 해당 농장에서 사망한 사고를 두고 “봉천 예물”이라는 농장 관계자의 발언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브라질 현지 경찰도 수사에 나섰고 핵심 관계자 이모 씨를 재판에 넘겼다.
지난 4월 브라질 한인 집단 농장인 ‘돌나라 오아시스’에서 정화조 설치를 위해 파낸 흙더미에서 5명의 어린이가 파묻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는 공사 현장으로의 접근을 막는 그 어떤 장치도 존재하지 않았다. 브라질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2시경 11살 2명, 7살 2명, 6살 1명 총 5명의 아이들이 숨졌다”면서 “어린이들은 사고 후 3시간 뒤 발견되었기 때문에 생존의 가능성이 없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하여 5월 1일 발표했다.
그러나 5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돌나라 오아시스 브라질 집단농장은 단순한 농장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농장은 지난 2009년 교회 신도들을 브라질로 집단으로 이주시킨 ‘돌나라 한농복구회’가 관리하고 있으며 4000만 평이 넘는 규모에 2000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돌나라 측은 숨진 아이들의 장례를 치른 뒤 구성원들에게 '다섯 용사의 장례식을 통해 우주 최고의 승리자들의 봉천 예물을 올렸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사망한 아이들을 '신에게 바치는 예물'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어 "어린 자녀들의 희생의 피를 통해 돌나라가 똘똘 뭉치게 되었고 주님과 우리는 끊을 수 없는 더 끈끈한, 튼튼한 하나가 되었습니다"며 "언론, 방송들이 '사이비 교주 집단이다' 이런 말을 한마디라도 할 수 있겠냐"고 주장한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에 '돌나라'가 과거 '십계석국총회'로 불렸던 이단 집단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십계석국은 박광규가 창시한 신흥 종교다. 돌나라 십계석국으로 명칭을 바꾼 뒤 한때 "인류의 멸망", "지상낙원"이라는 주장을 하며 브라질로 집단 이주한 바 있다.
브라질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돌나라 관계자를 기소했다. 브라질 공공노동부 역시 아동노동 또는 방임 가능성으로 현재까지도 조사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불법으로 간주되는 아동 노동에 대해 공공노동부는 "지금까지 어떤 가설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노동 감독관이 조사할 것이라고 지난 7월 14일 밝힌 바 있다.
돌나라를 둘러싸고 노동 착취 문제가 불거진 적도 있다. 당시 한 언론사의 정정보도 재판에서 "이주한 신도들이 막대한 돈을 헌납하고 과도한 무임금 노동으로 착취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란 내용이 판결문에 명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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