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배변실수 속옷을 얼굴에 문지르며 SNS에 영상올린 교사

- ‘똥싸개 참교육’이라는 글귀와 함께 배변 실수한 원아를 혼내는 40초짜리 동영상 SNS에 올려
- 이 외에도 유치원 원장, 학부모들을 비방하는 게시물도 다수 존재

울산의 한 유치원 교사가 배변 실수를 한 유치원생에게 배변이 묻은 속옷을 해당 원생의 얼굴에 문지르면서 혼내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자 경찰이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울산의 유치원 교사 A씨는 자신의 SNS에 배변실수를 한 유치원생을 혼내는 약 4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A씨는 게시물 글귀에 “똥싸개 참교육”이라는 짧은 글도 남겼다.


▲ 기사와 무관

A씨는 영상에서 한 남자아이를 향해 “대답 안 하지? 너 똥 묻은 팬티, 네 얼굴에 똥 묻힌다”고 말하며 속옷을 해당 아이의 얼굴에 문질렀다. 아이가 얼굴을 피하면서 울음을 터트렸음에도 A씨는 멈추지 않고 “냄새 맡아. 네 똥냄새가 얼마나 독한지. 나는 맨손으로 네 똥만지고 (속옷을) 빠는데, 자기는 얼굴에 묻히는 것도 싫어한다”며 혼을 냈다.

이어 A씨는 “똥 어디에 싸야 해?”라고 아이에게 물었고 아이는 “화장실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화장실에 가서 싸야지, 팬티에 싸면 돼요? 안 돼요? 싸면 이렇게 한다”라며 재차 속옷을 아이 얼굴에 들이밀었다. A씨가 아이를 혼내는 과정에서 변이 얼굴에 묻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비공개 상태인 A씨의 SNS 계정에 올라왔으며, A씨가 허용하지 않은 사람은 이 계정의 게시물을 볼 수 없지만, 익명의 인물이 울산 지역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를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A씨의 SNS에는 이외에도 학부모와 유치원 원장이 밤늦게 보낸 문자를 캡쳐하여 비방하는 게시물도 올라와 있었다. A씨는 “X질래, 바쁜 거 알면서 물어보노”, “아 10시다... 좀 자라 인간아 XX”라는 욕설을 해당 게시물에 적었다. 논란이 커지게 되면서 A씨는 SNS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치원 측은 이러한 소식을 접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유치원 원장은 이 사건이 처음 폭로됐던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려 사과글을 기재했다. 원장은 “해당 교사는 올해 처음 근무하는 신입교사”라며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알게 됐으므로 해당 교사는 지금 즉시 교사직 해임과 동시에 고발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후 조치 사항에 대해서 신속하게 학부모들에게 안내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교직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 관리자로서 받아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울산경찰청은 동영상과 함께 유치원 내 2개월 치 CCTV를 확보해 추가적인 A씨의 범행이나 아동학대 정황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체크하고 분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울산시교육청에서도 해당 유치원을 방문해 아동학대와 관련해 미비한 점이 없었는지를 점검했다. 시교육청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A씨는 수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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