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작용에 지친 국민들... '노바백스'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mRNA 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 받아
- 빨라도 내년에나 도입 가능할 전망

전국민 77.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러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에 대한 불신과 우려로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백신 생산량에 한계가 있고 냉동 보관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저소득 국가들의 접종률은 6% 미만에 머물고 있다.


▲ 노바백스 홈페이지


이러한 상황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단백질 기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냉장 상태로 보관·유통이 가능해 하반기 주력 백신으로 몸값을 높였던 노바백스가 신기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불신에 따른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원래 보건당국이 밝힌 계획대로라면 노바백스는 연말까지 4000만회가 들어와야 여태 감감 무소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까지 코백스(251만6000회분)와 직접 계약한 화이자(4882만5000회분), 모더나(2031만2000회분), 얀센(291만5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2000만회분) 백신 등 모두 9457만회의 백신이 도입됐다. 노바백스 실적은 전무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특별방역점검 회의에서 “이달(4월)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며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 회분이 우리 국민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당국은 상반기 노바백스, 얀센, 모더나를 합쳐 271만회분이 들어온다고 했었는데 이 역시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됐다.


◆ 노바백스는 언제쯤 접종 가능할까?

현재로썬 올해는 물 건너갔고 빨라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말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 신청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전망된다. 미 FDA 신청은 당초 상반기 예정이었다가 3분기로, 또다시 4분기로 밀렸다.

지난달 미국 한 매체는 노바백스가 미 보건당국의 제조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스탠리 어크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지난 5일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FDA에 조만간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겠다며 FDA 승인이 이뤄지면 1억회분의 백신이 출하될 것이라고도 했다.


◆ 해외에선 사용 승인 시작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노바백스가 사용 승인을 받았다. ‘코보백스’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유럽연합(EU), 인도, 필리핀 등에도 긴급 사용을 신청한 상태다. 국내 허가 당국은 일단 신청이 들어오면 가급적 빠르게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내년에나 실제 접종에 쓰일 수 있을 거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 관계자는 “사전검토는 하고 있지만, 통상 이 단계에서 필요 자료 10개 중 8, 9개가 검토된다면 노바백스의 경우 아직 그만큼의 자료가 안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미국에 자료를 낼 때쯤엔 우리에게도 내달라고 얘기는 하고 있는데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사 간 계약 사항에 따라 SK바이오사시언스가 허가권을 가져 승인을 신청할 수도 있고 노바백스가 직접 신청할 수 있다”이라며 “신청이 들어오면 지체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개발생산을 맡고 있다.

◆ 노바백스의 효과는?
노바백스는 앞서 지난 6월 발표한 임상시험에서 유증상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90.4%라고 밝힌 바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과 달리 기존 B형간염, 자궁경부암 백신과 같은 전통적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개발돼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냉장고 수준의 온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희귀 혈전증이나 mRNA의 심근염·심낭염 등의 부작용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유로 노바백스를 기다렸다 맞겠다는 미접종자도 있다.

한 인터넷 카페에 ‘미접종자분들 만약 노바백스 들어오면 맞으실 것이냐’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노바백스만 기다린다” “B형간염이랑 같은 방식인데 B형간염은 임신부들도 맞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 맞게 되면 노바백스로 맞겠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 미접종자는 “WHO 승인만 나면 줄줄이 (다른 국가로도)신청할 듯하다”며 “몇 달간만 조심하고 마스크 쓰고 손 잘 씻고 노바백스 들어오면 맞아야겠다”고 말한다.

해외에서도 노바백스가 미접종자의 접종 참여를 이끌 백신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보스턴 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데이비슨 해머 박사는 “전통적인 방식이라 (접종을)주저하는 이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바이러스학자 안젤라 라스무센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접종하지 않은 이들이 mRNA나 바이러스 벡터가 아닌 전통적 백신이 가능하다면 입장을 재고하겠다고 말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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