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의 부작용? 돌파감염·위중증 환자 역대 최다!

- 풀어진 방역 긴장감에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코로나 확산세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
-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사용률 75%를 넘기면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내릴 수 있어

위드 코로나 이후 이틀 연속 확진자가 2천 명 이상으로 나오면서 다시 한번 코로나 유행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거기에 더해 최근에는 2차까지 예방접종을 끝낸 이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백신의 효과에 대해 불신의 눈초리 보내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나 풀어진 방역 긴장감에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코로나 확산세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 급속도로 증가하는 돌파감염 사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3,310만 8,428명 가운데 돌파감염이 추정되는 이들은 2만 8,293명(0.086%)라고 한다. 이는 접종자 10만 명당 88.5명이 돌파감염으로 의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처럼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일각에선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 백신이 감염을 100% 예방할 순 없어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어떤 백신도 감염율을 100% 예방할 수는 없는 만큼, 코로나 백신도 접종자가 늘면서 돌파감염이 늘어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조금씩 떨어지게 된다. 데이터를 보면 접종 4~6개월 후에 방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3월에 접종하신 분들의 방어 효과가 점차 감소했을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즉, 최근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늘고 있지만,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말이다. 특히나 전 국민의 77%가 접종자, 23%가 미접종자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접종자의 분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감염 예방효과가 100%가 아닌 만큼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감염 사례도 접종자에 비례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백신별 돌파감염 비율은?

<백신별 돌파감염 비율>

구분전체얀센AZ교차접종화이자모더나
발생률

0.086%

(2만 8,293명)

0.315%
0.137%
0.098%
0.053%
0.007%


◆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다
위중증 환자란 코로나19 확진 후 증세 악화로 자가 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말한다.

이달 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된 이후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심상치 않게 증가하더니 결국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고야 말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460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위중증 환자수가 가장 많이 나왔던 지난 8월 25일 434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불과 일주일여 만에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방역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됐다. 확진자 대비 위중증 환자 비율 자체는 지난겨울 3차 대유행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정부)


◆ 백신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백신 효과에 대한 계속되는 불신의 눈초리에,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조사된 접종 효과 분석을 들어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효과>


구분미접종군완전접종군차이
발생율5.69%2.13%2.7배 증가
위중증률0.22%0.01%22배 증가
사망률0.029%0.003%9.4배 증가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접종 완료자보다 위중증 위험은 22배, 사망 위험은 9.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돌파감염자의 경우도 추가접종 권고
'돌파감염이 발생하면 추가접종을 했을 때와 비슷한 정도로 항체가 나온다'라는 국외 연구 결과로 일각에서는 '돌파감염자가 되면 굳이 부작용을 감수하고 추가접종을 하지는 않겠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연구만으로는 돌파감염 이후 부스터샷 필요 여부를 정확히 결정하기는 이르다. 기본접종도 실시 기준에 따라 확진자에게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접종도 돌파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도 접종대상자라면 추가접종을 권고할 예정이다"(정부)


◆ 기존 감염자도 백신 접종 필요해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에게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이 지난 1~9월 미국 9개 주 의료기관 187곳에서 코로나19 유사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 6,328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하지 않은 코로나19 완치자 1,028명 중 7%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나이·지역·코로나19 유행 정도 등을 고려해 재분석한 결과 미접종 완치자들의 재감염률은 접종자 돌파감염률보다 5.49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다만 기본접종 완료 이후 접종 효과가 줄어들면서 위중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고위험군은 추가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방접종으로 중환자가 줄은 건 사실이지만, 델타 변이 돌파감염으로 중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령층, 만성병 환자는 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 위드 코로나 조기 종료?
현재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10일 오후 기준 58.3%다. 특히 환자가 집중된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2.9%로 687병상 중 186병상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중 서울은 가동률이 74.8%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정부가 제시한 75%에 가까워졌다.

이 때문에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사용률이 75%를 넘기면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의료 여력에 큰 문제는 없다며 비상계획(서킷 브레이크)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에서는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는 필연적이다. 일각에서 비상계획 필요성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은 이르다"(정부)


◆ 초심을 지켜야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긴 시간을 보내는 실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커졌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들떠진 마음을 가라앉히고 초심으로 돌아가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람이 몰리는 장소 피하기 등 과거에 충실히 지킨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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