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저 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인 경우, 폐렴구균 폐렴과 독감의 발생 위험이 커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상태로 진행
- 트윈데믹 발생을 우려하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도 동시에 접종할 것을 권고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가 시행 2주차를 지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인플루엔자(독감)의 유행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두 질환과 증상이 비슷한 폐렴이라는 지독한 질환도 유행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트윈데믹에 대비해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모두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백신을 다 접종한다고 해도 마지막 남은 폐렴은 예방하기 힘들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속 인플루엔자와 폐렴, 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방법은 없을까?
◆ 동시 감염 원인은 폐렴구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환자가 세균성 폐렴까지 동시에 감염된다면, 가장 흔한 원인은 아마 '폐렴구균'일 것이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호흡기 동시 감염된 병원체 중 폐렴구균은 59.5%로 가장 높았으며, 인플루엔자와 동시 감염된 병원체 중에서도 폐렴구균은 35%로 가장 높았다.
◆ 폐렴구균의 위험성
특히 기저 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인 경우, 폐렴구균 폐렴과 독감의 발생 위험이 커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상태로 진행할 위험이 증가한다.
“코로나19 세균성 폐렴 합병률은 10% 전후이고, 인플루엔자도 세균성 폐렴 합병률이 흔하진 않으나 일부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는 폐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
일부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게 폐렴 합병증이 발생하면 큰 위험이 될 수 있어, 만약 코로나19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경우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강하게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환자에게 생기는 세균성 폐렴은 주로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인데, 폐렴구균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기에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이라면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 폐렴구균 백신, 어떤 걸 맞아야 할까?
폐렴구균 백신은 대표적으로 23가 다당질 백신(PPSW23)과 13가 단백결합 백신(PCV13) 두 가지가 있다.
<폐렴구균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
- 무료접종 대상자 : 만 65세 이상
- 백신의 종류 : 23가 폐렴구균 백신 1회 접종을 권고
- 국가예방접종(NIP)를 통해 무료로 접종
질병관리청은 만 19세~만 64세에는 무료접종은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고위험군에 한해 1회 또는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PCV13 백신은 위험군 중 면역저허자, 무비증, 뇌척수액누출, 인공와우 이식 환자에게 1회 접종을 권고 중이다.
또한 대한감염학회는 18~64세 만성질환자 및 면역력 저하자 등은 폐렴구균 질환 예방을 위해 예방 범위가 다른 2가지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폐렴구균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의 차이는?
13가와 23가에 붙는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 가짓수를 의미한다. 폐렴구균 혈청형이 총 90여 가지다 보니 이들 백신이 100% 균을 막지 못하기 때문인데, 백신을 맞는 목적도 폐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폐렴구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두 백신 모두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예방 효과가 있다.
ㅣ13가 백신ㅣ
- 침습성 감염증 : 75% 예방
- 비침습성 감염증 : 45% 예방
ㅣ23가 백신ㅣ
- 침습성 감염증 : 50~80% 예방
- 비침습성 감염증 : 아직 예방효과 입증되지 못함
- 다당질 백신으로 단백결합 백신(13가)과 비교해 보면 면역원성은 낮지만, 13가 단백결합백신에는 없는 11가지 혈청형에 대한 질병을 추가로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가이드라인이 따로 없는 일반인의 경우는?
접종 가이드라인이 따로 없는 비 고위험군의 경우, 13가 백신과 23가 백신 중 어떤 것을 맞아야 할까? 정답은? '둘 중 아무거나 일단 맞아야 한다'이다.
“정부 지침은 고위험군이 아닌 이들은 13가 또는 23 가를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기에 둘 중 어느 것이라도 접종하면 된다”
◆ 코로나, 독감 그리고 폐렴 동시 접종 가능할까?
-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전문가들은 가을·겨울철 트윈데믹 발생을 우려하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도 동시에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ㅣ인플루엔자 백신(독감)ㅣ
인플루엔자의 경우,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달라지고, 유행 기간이 11~2월로 집중되어 있으며, 백신의 항체 지속기간이 2~3개월 정도라 매년 10~11월에 접종이 권고된다.
ㅣ폐렴구균 백신ㅣ
폐렴구균 백신은 접종 시기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고, 한번 접종하면 항체 지속기간이 긴 편이다. 전문가들은 폐렴구균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폐렴에 반드시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폐렴이 생기면 예후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고, 코로나19와 폐렴,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이 거의 같고, 증상이 같다는 점에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폐렴구균 백신은 인플루엔자와 동시 접종하길 권장한다고 조언한다.
◆ 두 백신의 동시 접종 안전성
전문가들은 아직 독감 백신 미접종자라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구균 백신도 같이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은 안전성 측면에서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수십 년 이상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접종되어 온 백신으로, 각각의 안전성 자료는 물론 동시 접종과 관련한 근거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어 안전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폐렴구균·코로나 백신도 동시 접종 가능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 백신과의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예방 접종 백신은 동시에 접종하려는 백신의 종류가 모두 생백신만 아니면 원칙적으로 동시 접종이 가능한데, 이는 코로나19 백신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 백신은 mRNA(모더나·화이자)과 아데노바이러스의 벡터 백신(아스트라제네카·얀센)이므로 생백신도 사백신도 아니기 때문이다.
즉 어떤 백신과 동시에 접종해도 무리가 없다. 원칙적으로 보면 코로나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고, 정부도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이상반응은 주의해야
다만,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때문에 편의상 간격을 두고 접종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백신 원리를 볼 때, 코로나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 접종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크고, 동시 접종할 경우 이상반응과 백신의 인과관계 파악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편의상 코로나 백신과 타 백신 접종 간격을 두라고 하는 것이다.
◆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더욱 조심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 한 경우라도 좀 더 안전한 위드 코로나를 위해 독감·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고 한다. 독감과 폐렴구균,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예방접종 시 의료현장에서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과, 별도 접종 간격 없이 동시 접종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팬데믹 시기에는 이 세 질환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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