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현재 국내 주가 매우 저평가... 제자리 찾아갈 것"
"최악의 상황인데 주가가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고요? 말이 됩니다. 지금 외국인은 삼성전자 같은 위대한 기업을 저가에 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7만원도 회복 어렵다고요? 9만전자 갈 겁니다."
9일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악조건 속에서 주가가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이유는 한국주식이 적정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를 무겁게 짓눌렀던 악재가 조금만 해소되는 듯 보여도 이렇게 V자 반등하는 것이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9월말까지만 하더라도 21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11월 9일 2400을 돌파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기세를 몰아 저점대비 20% 올랐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신용경색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모든 조건이 최악인데도 주가는 오른다. 박 대표는 "한국 주식이 저평가됐기에 제 값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불과 2년 전 코로나19(COVID-19) 창궐 당시도 똑같은 일 있었다. 그때도 경제가 망가질 거라는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전염병으로 전세계가 봉쇄되고 미국 실업률이 14%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14%로 치솟는 사건은 지난 40년간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주가지수는 회복을 넘어 3000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경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하면 더했지 지금보다 덜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1차 대유행은 물론, 2차 대유행까지 왔지만 코스피는 3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이번에는 다르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20년 당시는 전 세계 각국의 공조로 금리를 내리는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금리 인상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회수되고 경기침체가 오는데 어떻게 주식이 오르냐고 반문한다.
박 대표는 12월을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하는 3가지(물가·고용·부동산) 데이터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올라가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멈출 것으로 봤다. "연준은 과거에도 경기침체기 실업률이 상승하면 금리인상을 중단했다"고 회고했다.
시장에서는 내년도 미국 최종금리가 6%에 도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박 대표는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처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를 가장 우려한다"며 "물가, 고용, 부동산 등 3대 변수를 고려할 때 12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전세계 주식시장 폭락을 초래한 건 예상보다 강했던 연준의 긴축강도(4회 연속 75bp 인상)였다. 때문에 시장은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이 조짐을 감지한 시장의 스마트머니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에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반등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주식의 과도한 저평가가 외국인 매수를 부르고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가 생각하는 주식투자의 핵심은 '경기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적정가치를 산출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자라면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는 얼마인가?'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 대가 워런 버핏도 경제와 경기를 예측하지 않는다. 버핏도 못 맞추는 경기를 예측하려 하지 말라. 현재 코스피 지수 적정주가는 PBR(장부가) 1배 기준 2600, GDP(국내총생산) 기준 3000이다. 적정가 대비 여전히 20% 싸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주식이 싸기 때문에 외국인은 지금 삼성전자같은 위대한 기업을 저가에 쓸어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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