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쏟아진 가을비로 인해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쌓인 낙엽에 의해 하수구가 막히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직접 나서 낙엽을 치워 물을 빼내기도 했다.
13일 행정안전부, 소방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부터 굵게 내린 비로 인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침수 피해 민원과 신고가 들어왔다. 대부분 도로의 하수구에 낙엽이 쌓여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 30분 사이 침수 관련해 23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침수 안전조치가 213건, 배수 지원이 19건이었다. 이번 침수는 주로 늦가을 도롯가에 쌓인 낙엽이 원인이 됐다. 은행나무나 플라타너스 등의 낙엽들이 떨어지면서 배수구를 막은 것이다.
서울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물이 차오른 도로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배수구에서 낙엽과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목격됐다. 삽으로 낙엽을 퍼내거나 맨손으로 낙엽을 걷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각 구청에도 빗물받이에 낙엽이 쌓여 배수가 안 된다는 신고와 민원이 잇따랐다. 은평구에서는 반지하 주택 13가구가 침수됐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학원가 주변 등에서 민원 41건이 접수됐다. 종로구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대 도로에 빗물이 차오르는 등 여러 침수 관련 민원이 들어왔다. 영등포구는 지하철 5호선 문래역 앞 등 도로 수십 곳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에서도 밤새 많은 비로 도로 곳곳이 배수구를 막은 낙엽 때문에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2일 저녁 8시부터 1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인천지역 비 피해로 인한 신고건 수는 165건이었다. 인천에서는 이날 저녁 연수구 청학사거리, 계양구 임학지하차도 도로 등이 침수됐다.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 등에서도 도로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침수 신고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은 밤사이 620여 차례 긴급 배수 작업 등에 나섰다. 경찰도 배수 작업에 투입됐다. 서울시는 비가 예보돼 지난 10~11일 구청과 함께 미리 빗물받이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와 함께 다시 낙엽이 떨어지면서 빗물받이가 일부 도로에서 막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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