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 '트리지움' 84㎡ 18.3억에 거래... 6개월 전 59㎡ 19.1억보다도 낮아
- 상도·북가좌 등 서울 전역서 유사 현상
- 1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 0.46% 급락
서울 집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급락에 급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서울 지역에서는 ‘국민평형’이라고도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불과 몇 달 전 59㎡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서울의 84㎡ 거래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84㎡ 역시 지난달 10일 11억 8,000만 원(6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해 5월 59㎡의 거래가인 12억 5,000만 원(4층)보다 7,000만 원 저렴한 것이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84㎡도 지난달 12일 불과 3개월 전 거래된 59㎡의 10억 9,000만 원(5층)보다 낮은 10억 5000만 원(19층)에 팔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는 지난달 7일 5개월 전 거래된 59㎡과 같은 가격인 19억 5,000만 원(12층)에 새로 계약서를 쓰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지난달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 진행되며 낙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주 대비 0.46% 급락,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폭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6월 첫째 주 0.01% 감소한 후 9월까지는 주간 하락 폭이 0.20% 이하였지만 10월 들어서는 낙폭이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이와 비례해 아파트 매수 심리 역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 첫째 주(7일 기준) 70.7로 5월 이후 매주 꾸준히 하락하며 2013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84㎡ 평형의 경우 급매도 그만큼 많아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대단지에서도 전용면적 84㎡는 샘플이 많아 하락의 영향이 더 빠르게 시세에 반영된다”며 “최근 몇 달 사이에 급매를 중심으로 집값이 억 원 단위로 떨어지다 보니 이 같은 사례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는 실거주용 ‘똘똘한 한 채’로서도 가치가 크고 거래가 많다 보니 저금리 시대에 수요가 몰리며 큰 폭으로 집값이 올랐었다”며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것처럼 집값 하락 국면에서는 상승기 가격 오름세를 선도했던 했던 84㎡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져 보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송 대표는 이어 “84㎡는 서울 집값 시세를 결정하는 기준으로도 적합하기 때문에 최근 이 면적에서 얼마에 거래가 되느냐에 따라 연말에 분양을 앞둔 둔촌주공 등의 청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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