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도 급락... 12억에서 5억으로

- 선사현용 전용 59㎡, 5억 8,000만 원에 계약
- 20억 깨진 은마, 17억 7,000만 원 거래
- 세금 아끼려는 다주택자, 매물 쏟아낼 듯

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에 집값 추가 하락 전망까지 이어져 주택 실거래가가 급락추세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 호재가 있는 아파트들도 큰폭으로 값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 출처 : 경향신문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는 지난 10일 전용 59㎡가 5억 8,000만 원에, 지난달 29일 7억 7,000만 원에 각각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2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가격이다. 전자의 경우 직거래된 매물이라 가족이나 친인척 간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7억대에 올라온 호가가 여럿 포착돼 고점 대비 5억 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단지는 한강변을 끼고 있는 2,938가구 대단지로,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권 초역세권이고 올림픽대로 접근성도 좋다. 올해 초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로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돼 '리버티지 강동'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수평증축 리모델링 이후 3328가구로 탈바꿈하고 주차시설과 최신 트렌드에 맞는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이처럼 호재가 예정된 아파트단지도 최근 동남권의 매서운 급락세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지 19년 만에 서울시 정비계획안 심의를 통과하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 5일 이 아파트 전용 76㎡가 19억 1,500만 원으로 20억 원 밑으로 떨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8일엔 같은 면적이 17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집값이 2019년 초로 회귀해 3년 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26억 3,500만 원과 비교하면 낙폭이 8억 6,500만 원이나 된다.

서울시가 '목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함으로써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목동에서도 시장 침체가 감지된다. 목동신시가지 10단지에서는 지난 18일 전용 70㎡가 13억 5,000만 원에 손바뀜돼 5월 16억 4,000만 원보다 약 3억 원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거래절벽이 유지되고 급한 매도자가 집을 헐값에 넘기는 매수자 우위시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이 내년 5월까지로 한시 적용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급매는 더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동구의 A공인 관계자는 "파격적인 가격에 팔려 뉴스에 오르내리는 거래건 상당수가 다주택자가 소유한 매물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 지역이면 새 주인을 찾기 더 어려워 거액의 세금을 내느니 가격을 크게 낮춰 팔 수 밖에 없는 패턴"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