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억 들인 테마파크, 3개월 만에 문 닫는다

전북 남원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원테마파크가 ‘사업비 부풀리기’, ‘부당 계약’ 의혹에 휘말리며 개장 3개월 만에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 출처 : 남원테마파크

15일 남원테마파크는 함파우관광지 시설에 대한 운영을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개장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남원테마파크는 시와 협약을 맺고 총 425억 원을 들여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등을 구축한 뒤 운영하는 민간 업체이다. 남원테마파크는 공식적으로는 ‘동절기 재정비를 위해 집와이어의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공지했으나 실제로는 위탁운영업체와의 소송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원테마파크는 지난 6월 집와이어 업체 선정 과정을 거쳐 A 업체에 위탁 운영하기로 계약하며 월 6,000여 만원씩 연간 7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5,000만원만 지급해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입장객이 적어 지급 대금을 마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A업체는 집와이어와 모노레일 등 모든 놀이 시설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남원테마파크와는 계약 해지 통보를 한 상태이다. 이에 시설측의 사무실도 사실상 폐쇄되었고, 관리 직원들도 대부분 철수했다.

남원테마파크는 새로운 위탁업체를 선정해 재개장하거나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언제 정상적인 운영이 다시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다. 기존에도 입장 수익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잇따른 소송전까지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최악의 경우 결국에는 파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이전 협약에 따라 남원시에서 전체 시설을 인수하고 빚도 떠안아야 한다.

남원테마파크는 시와 협약을 통해 함파우관광지 2.44Km 길이의 모노레일과 최고 높이 78m의 2개의 집와이어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경식 시장이 지난 7월 취임한 뒤로, 사업비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의혹과 시 측에 불리한 불공정 계약 의혹 등이 제기하며 전격적인 감사를 지시해 소송전으로 이어진 상태이다.

남원테마파크 관계자는 “시가 제대로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은 데다 홍보 등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 초기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 방안을 마련해 우려를 씻어내고 정상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던 425억짜리 놀이시설이 운영료가 없어 3개월만에 문을 닫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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