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미끄러져 배달 늦은 기사에 손님이 보인 반응은?

최근 며칠 사이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배달기사가 배달 중 낙상사고를 당해 음식 배달이 늦어졌음에도 손님이 항의 한 마디 없이 오히려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 출처 : '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캡쳐

지난 19일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손님의 배려와 마음씨에 감동 받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어제 배달 나간 기사한테 전화가 왔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단다. 몸은 안 다쳤냐고 물으니 아파트 안이라 세게 달리지 않아 안 다쳤는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손님에게 연락해 “배달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 피자가 망가졌다고 한다. 죄송하다. 다시 만들어서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손님은 “저는 괜찮다. 배달기사분은 괜찮으시냐”며 “천천히 안전하게 배달해달라”고 A씨와 배달기사를 배려했다. 이후 A씨는 피자를 다시 만들어 가게로 돌아온 배달기사에게 배달을 부탁했다.

A씨에 따르면 기사가 다시 찾아간 손님의 집 문 앞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지셨다고 E,ㄹ었어요. 추운 날 안전운행하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홍삼 음료 등 건강음료가 담긴 종이쇼핑백이 걸려있었다.

A씨는 “20년 일하면서 이런 손님은 처음이다”며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줄 알았는데 이런 분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저렇게 문 앞에 걸어두시고 기사가 도착하니 나오셔서 토닥여주셨다고 한다. 기사분도 넘어졌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며 “어제 엄청 추웠는데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음이 훈훈해진다”, “세상엔 아직 따뜻한 분들이 많다”, 배달하시는분들 모든 분들 빙판길 조심하시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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