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 동거녀 살해 30대 남성... “제3의 피해자는 없다” 진술
- 옷장에 시신 은닉했다 현 여자친구 신고로 덜미... “고양이 사료 찾다 발견”
50대 동거녀를 살해하고 계속해서 동거녀 명의의 집에 거주하면서 60대 남성 택시기사까지 살해한 남성 A씨의 거주지에서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한 핏자국이 묻은 여행용 가방이 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는 접촉사고를 낸 뒤 집으로 유인해 택시기사 C씨를 살해한 A씨의 추가 범행 이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의 집은 이전에 동거했던 전 여자친구 B씨 주택이었으며, B씨도 지난 8월 A씨에 의해 살해, 유기된 것으로 보인다. 또, A씨의 집에서 새로운 핏자국이 묻어있는 여행용 가방이 발견되어 제3의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수사중이다.
하지만 A씨는 해당 핏자국에 대해 이미 자백한 B씨의 혈흔이라고 주장하며 추가 피해자 존재의 가능성을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핏자국이 남은 이유에 “당초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서 옮기려다가 크기가 작아 또 다른 가방에 담으려 했고, 결국 유기할 때는 차량 지붕에 달아 사용하는 캠핑용 루프백에 담아버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가방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만약 여행용 가방에 묻은 혈흔이 다른 사람의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A씨가 전 연인의 시신을 담았다고 주장하는 캠핑용 가방도 수소문하고 있다. A씨가 시신을 버렸다고 주장한 한강 하구 일대에서 육상과 수중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지난 8월 시신 유기 시점에서 많은 시간이 흐른데다, 유실 지뢰의 위험성 때문에 육상 수색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실제 유기하지 않고 다른 곳에 또 다른 피해자들과 매장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숨겨진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A씨의 과거 행적, 통화기록 등을 분석하고, 프로파일러도 조사에 참여시키고 있다.
한편, 현 여자친구로 알려진 D씨가 시신을 발견하게 된 경위도 공개됐다. A씨는 C씨를 살해한 후 시신과 범행 둔기를 옷장에 은닉했다. 이후 A씨의 집에 머물게 된 D씨가 옷장 속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최초로 신고해 A씨가 검거됏다.
D씨는 고양이 사료가 떨어지자 사료를 찾기 위해 A씨가 부재중이던 집을 뒤지다가 끈으로 묶인 옷장을 열었고, 짐 아래에 있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D씨는 A씨가 택시기사 C씨 살해한 당일에도 자신의 가족과 함께 A씨와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음주운전을 말리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또, A씨가 살해한 동거녀 C씨는 유흥업 종사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평소 유흥을 좋아하는 A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50대 여성을 만났다가 상대의 경제적인 능력을 보고 동거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초 신고자이자 현재 여자친구인 D씨도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현금 유동성이 있는 노래방 도우미들에게 의도적인 접근을 통해 계획적인 만남을 지속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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