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약속의 땅’ 기록도 뛰어 넘었다... 북미·영국에서 143만 부 팔려
- 영국 내 긍정평가는 24%로 역대 최저... 英국민 41% “돈 때문에 낸 책”
영국 왕실과의 불화와 개인사를 서슴없이 드러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예비분)’이 출간된 직후 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영국 내에서의 인기는 수직하락해 본인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어는 출간 첫날인 10일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사전 예약 주문을 포함해 총 143만 부가 팔렸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대 출판그룹인 펭귄랜덤하우스가 출간한 넌픽션(비소설) 분야 책의 첫날 판매량으론 역대 최고 판매량 기록이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인 ‘약속의 땅’이 출간 첫날 미국·캐나다에서 88만 7,000부,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비커밍’이 72만 5000부를 팔린 것을 감안하면 스페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스페어의 출판사인 ‘트랜스월드 펭귄랜덤하우스’의 래리 핀레이 이사는 “우리가 아는 한, 첫날 이보다 많이 팔린 책은 또 다른 해리가 등장하는 ‘해리 포터’ 뿐”이라고 밝혔다.
아버지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왕실 정식 후계자인 형 윌리엄 왕세자의 예비품 취급을 받았다고 해 스페어로 이름 붙여진 해리 왕자의 자서전은 공식 발매일 전 스페인어판을 일부 서점이 불법으로 판매하면서 주요 내용이 유출되어 각 언론사가 경쟁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형 윌리엄 왕세자와 그의 형수 케이트 황세자빈 등 왕실 가족에 대한 비방과 아프가니스탄 참전 당시 탈레반 25명을 사살했다는 주장, 첫 경험 등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가 담겨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높아지는 책의 인기와는 반대로 정작 해리 왕자의 인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 왕자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로 전주 대비 6%포인트 가량 하락했다고 영국 타임스가 전했다. 부정평가는 68%였다.
2017년 11월 28일 81%에 달했던 해리왕자의 긍정평가는 메건 마클과의 결혼, 왕실과의 불화, 미국 이주 등을 거치며 점점 하락하다 결국엔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그보다 인기가 낮은 왕실 인사는 그의 부인 마클(22%),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 왕자(7%) 둘 뿐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응답자 41%가 해리 왕자의 자서전 출판 동기가 ‘돈’이라고 여겼고, 자신의 이야기를 본인 입장에서 하고 싶었다는 해리 왕자의 설명을 수용한 사람은 21%뿐이었다. 타임스는 “이같은 조사결과는 자서전을 통한 해리 왕자의 폭로가 찰스 3세나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의 인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왕궁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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