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속출... 손해 감수하고 판다

- 분양가보다 입주권 싸게 파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서울서도 속출
- 1억 5천 싸게 나온 분양권도... “주변 아파트 전세값까지 뒤 흔든다”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분양·입주권을 내놓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셋값도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분양권을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더플래티넘'은 '초급매', '마피' 등을 단 분양권 매물이 상당수다. 분양가가 14억 5,140만 원이던 전용면적(이하 전용 기준) 65㎡(고층)는 '마피' 1억 5,000만 원을 내걸고 13억 140만 원에 나와 있다.

송파구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분양 당시에도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던 단지"라며 "최근 나온 '마피' 매물은 집주인 개인 사정으로 급히 처분해야 하는 물건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올해 6월 입주 예정인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비바힐스(주상복합)' 64㎡(10층)도 분양가(7억 500만 원)보다 7,200만 원 낮은 6억 3,300만 원에 분양권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이미 입주가 진행됐으나,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무순위 청약'을 반복하는 단지들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 호가가 올라와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에는 아파트를 대체할 상품으로 인기를 얻은 도시형 생활주택도 분양가를 조금 웃도는 가격에 매물을 내놓거나 분양가 그대로 호가가 올라온 매물이 적지 않았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중구 입정동 도시형 생활주택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2단지' 45㎡(26층)는 분양가 8억 9,140만 원보다 고작 3,000만 원 높은 9억 2,140만 원에 나와 있다.

입주를 앞둔 단지에서는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전셋값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단지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데다가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전체 3,375가구 중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전세 매물만 1,296가구에 달한다. 월세는 1,235가구다. 전체 가구 수의 3분의 1가량이 임대차 매물로 나온 셈이다.

흑석동의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입주 앞두고 잔금을 급히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 때문에 전셋값이 최고 수억원씩 말도 안 되게 떨어진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주변 아파트 단지 전셋값도 덩달아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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